[사설]

제 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6.2지방선거는 향후 4년간 16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의 지방행정을 담당할 3천991명을 뽑는 국가적 대사이자 국민을 위한 중요한 정치교육의 장이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지방의 살림과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유권자의 혜안이 요구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1회 4장씩, 2회 투표를 진행해 총 8장의 투표를 해야 된다. 선관위는 복잡한 투표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부재자투표도 신청을 받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선거 때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였던 대학생을 비롯한 20대의 투표율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20대의 투표율(33.8%)은 40세이상 투표율(62.8%)의 절반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사고 성향이 높은 것에 비해 그동안의 투표율은 매우 저조했었다. 이는 대학생들이 투표일을 단지 ‘공휴일’로 생각하기도 하고, 정치참여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4년 전 뽑은 기초단체장 240여명 중 절반가량(48.7%)이 비리 또는 위법 혐의로 기소된” 일은 유권자의 불신을 넘어 분노까지도 일으킨다. 우리 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정치인에 대한 불만족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생들이 다른 지역에서 대학생활을 하여 선거 참여가 어려운 것도 저조한 투표율의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다.

올해에는 ‘대학생유권자연대’가 대학생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학내에서 부재자투표 신청을 받는 등의 적극적 노력으로 투표율 상승이 예측되고 있으며, 대학생 73%이상이 투표를 하겠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사회 구성원이 정치문화에로 이입되어 정치적 효능과 신뢰를 학습하는 정치사회화(political socialization)는 매우 중요하다. 한 사회의 정치사회화 과정은 그 사회의 안정, 지속과 변화 및 국민의 정치 참여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정치사회화의 한 기관으로서의 대학은 학생들에게 선거 당일 수업 휴강을 공지하는 것에 앞서,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행사하도록 독려해야 할 책무가 있다. 대학생들 또한 유권자로서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 후보자들의 신상과 공약 등의 정보 공개 자료가 담겨 있는 선거공보를 꼼꼼히 살펴 선택한 후 투표에 참여하는 성실성이 필요하다.

투표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지역과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참여수단이며,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갈 대학생이 해야 할 중요한 본분의 하나다. 다가오는 6월은 그래서 우리 대학인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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