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장 위한 논의는 성과, 하지만 복지개선공약 추진은 다소 아쉬워

22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speak out'은 진정 연세 여학생 사회에 ‘소리치고’ 있을까. 「연세춘추」는 학생들의 총여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총여의 지난 1학기 동안의 활동을 평가했다.

총여는 학생들과 여성주의를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문화제 진행 △에코페미니즘 활동 △여학생 교육권 및 복지 증진 등을 추진해 왔다. 이들은 주로 강연, 워크숍 진행, 소책자 발간을 통해 여성주의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데는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교육권 및 복지 증진 공약들은 논의 단계에서 머무른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활동을 살펴보면, 총여는 우선 3.8 여성의 날 주간을 ‘반(反)성폭력 주간’으로 설정하고 영화 상영, 중도 앞 자보 게시 등을 통해 여성주의 화두를 환기시켰다.

대동제 기간에는 에코페미니즘 운동팀의 활동이 이뤄졌다. 이 팀은 지난 21대 총여에서 처음 구성됐으며 생태문제와 여성주의를 접목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 이들은 이번 대동제에서 ‘한살림 단체’ 등을 통하거나 운동팀이 원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식재료를 구입하는 등 ‘생태장터’를 열었다. ‘생활협동조합 조합원 한마당’에서는 학생복지위원회, 총학 생협국 등의 단위와 함께 채식식단 제공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20일에는 ‘총여학생회 영화제’를 진행했으며, 오는 5월 셋째주에는 ‘탈이성애중심주의 문화제’를 기획 중이다.

총여는 이처럼 학생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총여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또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는 총여가 진행하고자 했던 구체적인 복지 공약들이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총여는 ‘여성학 관련 수업 증진’ 공약의 실천을 위해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학교 측에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 할 예정이다. 또한 △샤워실 확충 △가로등 설치 △비 생태적인 식수대 개선 등의 사업들은 해당 부서에 공문을 보내거나 이용 및 설치 실태를 파악 중이다.

이처럼 총여가 계획하고 있는 복지 개선 사업이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이뤄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총여가 여러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총여의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여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제시해달라’는 설문 문항에 대해 대다수의 응답자가 ‘실질적인 복지에 힘쓰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같은 설문 결과는 ‘총여의 페미니즘이 극단에 치우친다’는 일부 학생들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일부 학생들은 ‘총여의 활동은 부진한 반면 ‘강경투쟁, 그들만의 리그’, ‘가끔 대자보를 보면 무섭다’라는 등의 의견‘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여학생의 전반적인 권리 향상’이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기조로 제시하고 있는 총여의 존립 특성상 추진 사업의 진행 정도만이 총여 평가의 유일한 척도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로부터 총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총여는 위와 같은 추상적 기조를 추구하면서도 구체적인 복지 공약의 이행도 충실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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