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30주년 기념 포럼서, 신자유주의 및 노동권 보장의 측면에서 광주항쟁의 다각적 의의 논의돼

모두 앞만 보고 달리는 이 때, 30년 전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난 19일 열린 ‘광주민중항쟁(아래 광주항쟁) 30주년 기획포럼-시간을 달리는 오월(아래 포럼)’ 참석자들이다. 포럼은 문과대 학생회와 광주순례단의 공동 주최로 위당관 B08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포럼은 두 명의 패널이 광주항쟁을 설명하고 참가 학생들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줄곧 진지한 태도로 포럼에 임했다.

포럼의 부제가 ‘신자유주의, 세계화 속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이 던지는 이야기’였던 만큼 패널들은 광주항쟁을 80년 당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통해 설명했다. 패널들은 광주항쟁 당시 민중들이 노동 3권의 보장을 요구했다는 점을 근거로, 광주항쟁이 노동운동의 연장선 상에 있었음을 언급했다. 또한 패널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는 광주항쟁이 당시 발생하게 된 원인 중 하나였던 ‘폭력적 공권력의 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들며 “광주항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정의했다.

패널로 참가한 송민석(철학?09)씨는 “광주항쟁의 성과를 오직 민주주의와만 연관시키는 것은 광주항쟁의 의미를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씨는 광주항쟁을 평가함 있어서 “△당시의 시대적 조류가 발전주의에서 신자유주로 이행하고 있었다는 점 △당시 노동환경이 열악해 노동자들의 불만이 컸다는 점 △광주가 당시 타 지역보다 국토개발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에 참가한 김수빈(문정?09)씨는 포럼에 대해 “역사 시간에 배우는 시각과 다르게 광주항쟁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광주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정신을 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회를 맡은 정지은(영문?08)씨는 “광주항쟁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단순히 민주화 항쟁으로서 광주 이외에 다양한 주제를 통해 광주를 논해보고 싶었다”고 기획하게 된 의도를 밝혔다.


김정현 기자 
iruntoyo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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