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개 대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구글의 사업철학에 대한 강연 열려

지난 21일 공학원 대강당에서 구글코리아 조원규 대표의 공개강연이 DEMO의 주최로 열렸다. DEMO는 우리나라 IT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인 대학생들의 단체다. 이날 조 대표의 강연을 듣기 위해 30여 개 대학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서 강연이 진행됐다.

조 대표는 “내가 혼자 하는 강연을 줄이고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통한 소통을 하고 싶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은 △구글의 목표 △포털 사이트와 구글의 차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구글의 목표에 관해 조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Don't be evil'은 구글의 진정한 목표가 아니다”며 “구글의 진정한 목표는 전 세계에 널려있는 정보를 정리해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보통의 포털 사이트는 컨텐츠를 개발해 사용자를 포털 사이트에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노력하지만, 구글은 사용자들에게 빠른 검색을 제공해 최대한 빨리 다른 사이트로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구글은 검색 엔진 개발과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고 조 대표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구글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고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조 대표는 △구글의 한국 진출 당시 사용자들이 갖고 있던 부정적인 인식 △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전 이유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사용자들의 인식 개선과 한국 시장을 위한 서비스 개발이 구글코리아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한 것은 구글의 목표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조 대표는 “구글은 만약 진출 국가의 정부와 갈등이 발생하면 최대한 타협을 시도하지만, 중국에서는 정부가 철저한 사전 검열의 뜻을 굽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철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한국에서도 구글 검색과 관련해 정부와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한국에 맞는 엔진을 개발해 정부와 타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마찰이 일어났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인하대 남형우(컴공·08)씨는 “연세대에 다니는 친구의 추천으로 강연을 듣게 됐는데, 구글 코리아의 사업 철학에 관한 조 대표의 강연에 감명 받았다”며 “앞으로 전공을 살려 구글과 같은 IT업계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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