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정치 참여 유도 위한 이색적인 프로젝트 진행, 노 후보를 면접 대상자로 해 다양한 공약 질문 이어져

‘20대는 정치에 무관심하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가운데 20대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 20일 저녁 6시 백양관 강당에서 ‘2010 서울시장 공채 프로젝트-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공개채용 면접(아래 프로젝트)’이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이 면접관의 역할을 하며 노 후보를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로젝트는 “면접시간이 6신데 지금이 6시 20분이니까 20분이나 늦으셨네요”라는 20대 면접관의 질문부터 시작됐다. 이어 면접관은 ‘자기소개를 해 달라’, ‘20대를 위한 공약에는 무엇이 있는가’,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공약은 다른 후보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데 왜 20대가 노회찬 후보를 뽑아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면접을 이끌어 나갔다.

‘자기소개를 해 달라’는 면접관의 요구에 노 후보는 “대학을 졸업하고 용접사 자격증을 활용해 2호선 강남구간 공사에도 참여했다”며 “나는 오래전부터 서울시를 위해 일해왔고 서울시의 가장 밑바닥이 어딘지 아는 사람”이라고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20대를 위한 공약에는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노 후보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취업 후 등록금 상환제를 실시하고, 사회 복지를 확대해 일자리를 창출해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또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공약은 다른 후보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데 왜 20대가 노회찬 후보를 뽑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노 후보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돈은 디자인 서울 사업을 축소해서 해결 할 수 있다”며 “한강에 떠있는 150억 원짜리 한강 홍보선이나 을지로에 있는 150만 원 짜리 가로등을 1천만 원 짜리 가로등으로 바꾸는 것과 같은 낭비적 사업을 줄이면 재원 마련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후보는 “지난 15년 동안 선거로 뽑힌 서울시장들의 공약이 모두 실현됐다면 현재 일자리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얼마 전 경향신문에서도 발표됐듯 내가 마련한 공약들이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기획한 20's party 김성환 대표는 “지금까지 20대를 위한 공약이 마련돼 있지 않아 20대가 투표할 직접적인 동기부여가 부족했다”며 “20대가 정책을 직접 요구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런 행사들을 통해 정치인들이 선거철에만 20대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20대를 유권자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수 기자  ides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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