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아래 총학) 주거실천단 ‘달팽이’(아래 실천단)가 대학생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10일 중앙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 실천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20대의 주거권 보장을 요구했다. 또한, 축제 기간 중 2일 동안 실천단원들은 달팽이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20대 주거 현실에 대한 발언을 진행했다. 신과대 학생회장 김은진(신학ㆍ08)씨는 “현재 우리대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7%밖에 되지 않는다”며 “새로 지어진 SK Global 국제학사는 한 학기에 많게는 25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천단은 이같은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자취방 보증금 대출 제도(아래 대출 제도)도입 △20대 임대주택 건설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대출 제도에 대해 신씨는 “이 제도를 우리은행에 의뢰했으나 신용리스크가 높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정부에서 운영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에 제도 설계를 제안했고, 현재 재단에서 실제 기획안이 작성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대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총학 정책위원장 양미도(경제ㆍ07)씨가 이어 발언했다. 양씨는 “서울에서 현재 전세 4천만 원 이하주택이 거의 사라짐과 동시에, 뉴타운 인근 지역의 전세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서울시에서 해결책으로 내세운 Youth Housing(대학생 임대주택)은 서울시 전역에서 총 135명 정도만 거주할 수 있어 전혀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의 확충을 요구했다.
실천단은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11일부터 이틀간은 달팽이 옷을 입고 학생들과 사진을 찍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오는 6·2 지방 선거를 홍보하기 위해 총 602명의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기 위해 진행됐다.

사회대 총학도 축제기간에 두리반 주점을 열어 주거권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두리반은 동교동 삼거리에 위치한 식당으로 정부의 개발계획에 의해 철거될 위험에 처해 있다. 주점을 제안한 김성우(사회ㆍ09)씨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발계획은 두리반이 있는 지역에서 시작해 신촌 로터리까지 이어져 있다”며 “두리반을 지키지 못한다면 신촌 지역도 철거 위기에 처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두리반을 지키는 것 또한 20대의 주거권을 요구하는 과정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총학은 20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도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지난 13일까지 진행된 전입신고에 대해 홍보했으며, 부재자 투표 신청을 오는 17일까지 중앙도서관 앞과 총학실에서 받아 서대문구 측에 전달해 학교 내에 선거 부스를 설치되도록 하게 할 예정이다.


김희민 기자 ziu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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