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선수,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LPGA 랭킹 1위의 영예 안아

우리대학교 신지애(체교·07)씨가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지난 2006년 2월 이후 신 선수는 애니카 소렌스탐과 오초아 선수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신 선수의 이번 성과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얻은 쾌거다.

‘LPGA투어 웨그먼스 LPGA 우승’을 비롯해 지난 2009년 한 해에만 11번 입상의 영광을 얻은 신 선수는 한국 골프계의 샛별로 자리매김해왔다. 그에 더불어 이번 결과로 인해 신 선수는 한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스타가 됐다.

신 선수는 세계랭킹이 발표된 후의 인터뷰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너무도 많은데 내가 세계랭킹 1위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떨리는 감정을 표했다. 덧붙여 신 선수는 “랭킹을 유지한다는 자세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다는 각오로 세계랭킹 1위라는 꼬리표의 부담을 발전을 위한 에너지로 삼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신 선수의 말처럼 그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을 종횡무진하며 오는 2011년 시즌 3개국의 전 경기 참가 자격을 지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려 158주 동안 골프 여제 자리를 지키던 로레나 오초아처럼 신 선수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여자 세계랭킹 1위부터 5위까지의 성적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 선수는 올해 LPGA에서 아직 우승을 한 전력이 없이 1위 자리에 등극했기 때문에 골프 여제 자리를 노리는 다른 경쟁자들이 많은 상태다. 오는 13일 열리는 LPGA 투어 벨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신 선수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신 선수의 세계랭킹 1위 등극으로 한국 골프는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로 뻗어나갈 힘을 얻은 듯하다. 파이낸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소연(체교·09)씨는 “신지애 선수는 한국에서도 랭킹 1위였는데 미국에 가서 큰 활약을 펼치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라간 것에 대해 같은 한국인 선수로서 뿌듯하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고 신 선수의 쾌거를 환영했다. 선종구 KLPGA 회장은 “신지애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제 신지애 선수의 시대가 열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선 회장은 “신 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 사상 가장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신 선수를 보는 시선에는 세계랭킹 1위라는 아슬아슬한 정점의 속성상 ‘머지않아 여제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로 골프에 임하겠다는 신 선수의 자세에서 그의 더 찬란할 미래가 기대된다.


김정현 기자
iruntoyou@yonsei.ac.kr

자료사진 신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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