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 최현배 선생의 부조상이 완성돼 지난 6일부터 외솔관 로비에 전시되고 있다.

부조상 제막식에는 문과대 학장 정영미 교수(문과대·정보학)와 외솔회 명예이사 김석득씨를 비롯한 관계인사가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외솔 최현배 선생은 지난 1926년서부터 1960년까지 우리대학교에 재직해 우리말 연구의 기초를 다진 한글학자다. 제3대 문과대 학장을 역임한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공적을 기려 이름 붙여진 문과대 소속 건물이 현재의 외솔관이다.

‘우리말 연구로 나라의 기초를 다진 겨레의 스승’이란 설명이 더해진 부조상을 외솔관의 로비에 배치함으로써 최현배 선생의 공적을 되새기고 향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문과대는 밝혔다.

행사는 △제막식 △축사 △다과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교수는 제막식에서 부조상 제작에 큰 도움을 준 최현배 선생의 유가족과 이화여대 원인종 교수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외솔 선생의 한글사랑과 나라사랑의 뜻을 부조상에 담았다”며 “문과대학의 스승이자 겨레의 스승인 선생을 외솔관에 모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사에 나선 외솔회 명예이사 김석득씨는 “외솔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과 같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한국 근·현대사의 정신문화를 열어주고 이를 확장한 공적을 세운 분”이라며 “외솔의 ‘얼굴새김상’을 그분의 활동 터전이자 본관인 외솔관에 간직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사람이 사람이냐, 사람이어야 사람이다’와 같은 외솔의 가르침을 인용하면서 그의 도덕관과 세계관을 회고하기도 했다.

부조상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다과회에 참석한 신중훈(국문·09)씨는 “텅 비었던 외솔관 로비에 최현배 선생의 얼굴새김상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한명의 국문학도로서 건물 내에서 스승의 부조상을 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잊혀져가는 외솔과 그의 업적을 돌이켜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출판문화원에서 우리대학교 창립 125주년의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외솔 최현배 전집」의 발간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현배 선생의 모든 저작을 사진이나 기타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해 영인본을 발간한다는 것이다. 올해 진행되는 1차 사업으로 우선 「우리말본」을 비롯한 8종의 도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정석엽 기자
adios@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