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에서는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신촌캠, 22일부터 29일까지 원주캠 학생 총 6백 6명을 대상으로 ‘연세춘추 사용성 평가’를 시행했다.   

이와 같은「연세춘추」에 대한 인식조사는 지난 1986년 이후 약 24년 만에 처음 이뤄졌다.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떻게 다가오고 있을지, 그 속에서 학생들이 생각하는「연세춘추」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서 알아봤다.


춘추 알지만, ‘관심이 없어서’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중 83.6%가 우리대학교 학보사인「연세춘추」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며 한 달을 기준으로 1번 구독하는 비율은 28.3%였다. 학번별 구독 비율은 09학번이 64.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07학번 이상이 62.5%로 많았다. 08학번은 48%였으며 대학 새내기인 10학번은 47.1%로 다른 학번에 비해 다소 낮았다.

‘신문을 읽어 본 적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과반수 이상인 64.3%가 ‘관심이 없어서’라는 항목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20.7%가 ‘신문 발간 일을 모르기 때문에’라고 대답했다. 이를 통해 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과 더불어「연세춘추」자체에서 신문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음을 볼 수 있다.


보도면에서 여론·칼럼면까지


「연세춘추」는 크게 △보도면 △기획취재면 △사회면 △학술면 △문화면 △여론·칼럼면으로 구성돼있다. 그 중 ‘가장 먼저 읽는 면’으로는 ‘보도면’이 44.7%로 가장 많았다. 한편 ‘가장 자주 보는 면’으로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여학생 같은 경우 문화면, 남학생 같은 경우 기획취재면을 선호하는 경향을 띠었다.

보도면에 관한 설문 문항은 ‘학내 주요 사안을 골고루 다루고 있는지’, ‘학내 문제사항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지’ 등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문항에서 ‘보통이다’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는 실제로 학생들이 보도면 기사를 무난하게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그렇다’,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획취재면에 관한 설문 문항은 ‘기획취재면을 유심히 읽는 편인지’, ‘기획취재 기사가 연세사회의 아젠다를 형성한다고 보는지’, ‘심층적으로 다뤄야 할 학내 사안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로 구성됐다. 이 문항들 역시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높았으나 ‘그렇지 않다’와의 차이가 각각 4% 이내에 머물러 보도면에 비해 학생들의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사회면 △학술면 △문화면 △여론·칼럼면의 구독률은 다른 면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학술면 같은 경우 ‘읽어 본 적이 없다’라는 문항의 응답자가 무려 86.2%에 달했다.


86.8%는「연두」를 잘 모른다


먼저 신촌캠과 원주캠 학생들의「연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랐다. 신촌캠 학생들의 65.8%가「연두」가「연세춘추」의 웹진임을 아는 반면 원주캠 학생들의 86.8%는 알지 못했다. 이를 통해 원주캠 학생들에게「연두」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학번별로「연두」이용률은 08학번이 82.7%로 가장 높았으며, 방문 횟수로는 연고전과 강의평가 같은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만 방문한다는 비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연두」를 이용하는 주요 목적으로는 ‘강의평가’가 93.5%로 단연 압도적이었다.

즐겨보는 꼭지로는 메인 기사인 연두이야기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캠퍼스 여기저기 △지식인과 같은 정보성 기사들의 이용률 또한 높았다. 기존의「연두」꼭지 말고도 ‘어떤 꼭지가 더 보충됐으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신촌캠 같은 경우 응답자 중 25.5%가 ‘신촌 주변 정보’를 원했으며 반면 원주캠 같은 경우 27.5%가 ‘학내 소식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를 원했는데 이를 통해 양 캠퍼스 학생들이필요한 정보의 상이성을 엿볼 수 있었다.  

「연두」의 문제점에 있어서 홍보뿐만 아니라「연두」내·외부적으로낮은 접근성을 지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원하는 꼭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전체 응답자의 32.4%에 달했다. 이처럼「연두」꼭지의 낮은 접근율은 독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가장 큰 불편한 요소로 작용했다. 또「연두」이용 주요 접근 경로가 ‘직접 주소창에 입력한다’라는 응답률이 39.24%로 가장 높았다. 웹 주소를 아는 사람들만 들어오기 때문에 접근 경로가 다소 좁아 ‘콘텐츠 질과 양’의 문제 이전에 접근성에 대한 개선이 가장 시급했다.


홍보부족, 독자와의 소통이 급선무


양 캠퍼스 학생 응답자 중 62.5%가「연세춘추」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홍보 부족을 꼽았다. 뿐만 아니라 독자와의 소통 역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2.6%에 달했다. 실제로「연세춘추」가 홍보와 독자와의 소통의 수단으로 지난 2009학년도 1학기부터 ‘춘추폰’을 신설했으나 응답자의 57.7%가 알지 못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양 캠퍼스 간의 정보의 괴리 역시 컸다. 신촌캠 학생의 경우 원주보도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학생은 전체의 3.1%에 그쳤다. 반면 원주캠 학생들은 원주캠 내에서「연세춘추」의 영향성이 응답자 중 50%가 ‘미비하다’고 말해 원주캠 자체 정보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박리나 기자 linapar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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