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연세춘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주영-논조를 「연세춘추」의 큰 문제점 중 하나로 꼽고 싶다. 춘추가 자치 언론인 우리 「연세통」과 달리 학교 기관에 속해있는 만큼, 기사를 읽다보면 학생들보다는 학교의 입장을 많이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학교 측의 비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도 깊이 탐구하기 보다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홍근-춘추만의 색깔이 부족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사실 전달 기사에서 학생들의 인터뷰가 많이 나오는데, 그저 목소리 반영에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이번 설문 결과를 보면 ‘홍보 부족’이 「연세춘추」의 가장 큰 문제로 꼽혔는데, 독자들의 외면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홍근
-「연세춘추」를 보면 신문 전체가 글씨로 빽빽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데, 제호를 바꾸거나 시각적인 요소를 첨가하는 등 디자인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소액이기는 하지만 등록금 중 일부가 춘추 구독비로 쓰인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상기시켜,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춘추를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주영-춘추가 주간인 만큼 등록금, 송도, 기숙사 등 주요 아이템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기에는 1면이 매번 비슷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아이템으로 1면에 변화를 주면 좋을 것 같다.
동현-이 질문에 대한 설문 결과가 ‘홍보 부족’으로 나왔다는 것은 학생들이 그만큼 춘추를 모른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 따라서 춘추가 신문 제작 외에 공동체의 역할을 환기시키고 집단의식을 강화시키는 움직임을 보여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트위터라는 매체를 적극 활용해 학생들과 기자가 실시간으로 일대일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춘추여, 학생들과 접촉하라

사회-화제를 전환해서 「연세춘추」가 만드는 웹진 「연두」가 갖고 있는 문제를 지적해 달라.
동현
-첫째, 게시판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점, 둘째, 접근성이 낮아 원하는 컨텐츠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 셋째, 기성 포털사이트에 비해 컨텐츠 순환 주기가 길다는 점, 넷째, 「연두」만의 독특한 문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주영-세연넷과 비교하면 「연두」는 여론 형성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연두」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자기 의견을 올리거나 쌍방향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사회-「연세춘추」가 학내에만 집중해야 할지, 사회 전체를 포괄해야 할지 여러분의 생각을 말해 달라.
동현
-나는 학내에만 집중해 지역신문처럼 한 지역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기성언론에서도 다루는 사회 문제를 다루면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전문성 이 부족한 기사가 나올 수 있다.
주영-나는 사회 문제까지 다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비록 기성 언론에서 많이 다뤄진 사회 문제라고 해도 대학생 기자만의 참신한 시각으로 얼마든지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근-나도 「연세춘추」가 사회 문제까지 포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앞으로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맡게 될 연세인들에게 사회에 대한 관심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춘추에게 바란다

사회-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해 달라.
홍근
-기자들이 몇 학기 동안 고생하면서 기사를 써내는 만큼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쉬울 것 같은데,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노력하면 좋겠다.
주영-이런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발전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연세춘추」가 학생들과 학교의 목소리를 기사에 잘 담아내주면 좋겠다.
동현-오늘 대담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해볼 수 있었다.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심주용 기자 simjudy@yonsei.ac.kr
사진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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