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도 원하는 수업을 듣고 싶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교에서 학생들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학문을 배우고 있을까. 「연세춘추」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업이 개설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신촌캠 응답자 50%와 원주캠 응답자 30%가 ‘그렇지 않다’와 ‘대체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자신이 원하는 수업이 개설되고 있습니까?

 

실제로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학문이 있어도, 학교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정규학기가 아닌 계절학기의 경우 수업을 개설하기 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계절학기에 대한 수요조사 또한 기존에 있던 과목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조사일 뿐이다. 계절학기에 대한 수요조사는 학교가 지난 4~5년간 계절학기에 개설됐던 강의 목록을 포털에 공시한 뒤 수강신청과 비슷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설된 전례가 없는 과목이 계절학기에 새로 개설될 가능성은 없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과목 수요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규학기에 새로운 수업이 개설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수업을 개설할 수 있는 권한은 전적으로 수업을 담당하는 학부대학과 각 단과대에 있다. 학부대학과 각 단과대는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전임교원들로부터 수업 개설 신청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전임교원이 아닌 시간강사는 수업 개설을 요청할 수 없다. 전임교원이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강의의 개설을 신청하면, 학부대학이나 각 단과대 내부의 위원회가 개설 여부를 검토한다. 내부 위원회에서는 △기존의 과목들과 겹치지는 않는지 △수업의 목표가 해당 단과대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와 부합하는 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수업 개설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원주캠의 경우, 총학생회에서 새로운 교양수업을 교무처에 건의하면 검토 후 수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강의 개설이 이뤄지기도 한다.  ‘우주의 이해’ 과목은 이러한 방식으로 신촌캠으로부터 도입한 대표적인 교양과목이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다.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수강하지 못한다면, 이는 반쪽짜리 학문의 전당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얇은 글씨 하이얀 칠판은 망원경으로나 보일레라

 

과목 수강인원에 따른 수업의 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응답자의 59%는 수강 인원에 따른 수업의 질에 ‘불만족 한다’고 응답했다. 수강 인원이 과도하게 많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다시 대형 강의 문제로 이어진다. 대형 강의가 많이 열리는 이유는 강의실과 교수 수가 적다는 점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설문에 참여한 이아무개씨(경영·07) 역시 “강의실 수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수업에서 인원이 많다는 것은 여러 문제점을 낳는다. 우선 교수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이 있다. 설문에서 수강하는 수업의 교수와 면담기회가 어느 정도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전혀 없다’와 ‘가끔 있다’를 선택했다. 이처럼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수업은 지식의 일방적인 전달이 되기 마련이다. 또한 평가 방식에도 영향을 끼쳐 서술형보다는 단답형 중심의 시험이 된다.

 

 

수강하는 수업의 교수나 전공 교수와의 면담 기회가 자주 있습니까?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학년도 기준 신촌캠에 개설된 과목 중 수강인원이 100명을 넘어가는 과목은 한 학기당 약 130개에 이른다. 같은 조건으로 원주캠에 개설된 과목은 약 90개다. 신촌캠에 재적중인 학생이 약 1만 8천명이고, 원주캠에 재적중인 학생이 약 9천 500명인 것을 고려해볼 때 원주캠에는 인원대비 더 많은 대형 강의가 개설되고 있는 셈이다.

개설되는 수업이 대형 강의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강의실의 수용 인원을 파악해보면 된다. 각 단과대 사무실에서 강의실의 수용 인원을 따져 대형 강의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제3공학관 C040의 수용 가능 인원은 440명이다. 현재 이 강의실에 개설된 모 수업은 두 분반이 각각 400명, 267명이 수강 중인 대형 강의다. 주로 학부대학의 교양수업이 이뤄지는 위당관 B09는 3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백양관 강당은 5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강의실에서 열리는 수업들 대부분은 수강 인원 100명 이상의 대형 강의이다. 이외에도 상대 본관 각당헌에서는 504명이 수용가능하고 그 중 개설된 과목들은 수강인원이 각각 263명, 165명, 130명, 306명에 달하는 전공수업과 학부대학 수업으로 모두 100명 이상의 대형 강의다.

해당 수업을 맡게 된 교수들은 자구책으로 대형 강의의 문제점을 피하기 위해 여러 우회 방법들을 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학기 초에 시력이 안 좋은 학생들을 위해 앞자리를 따로 신청받고 있다”고 말하며 “아무래도 대형 강의이다 보니 학생들이 소란해지지 않도록 자주 주의를 주고 있고 이외에도 수시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확인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단답형이나 객관식 문제를 위주로 시험문제를 구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평가방식을 간소화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법들 역시 임시방편일 뿐 대형 강의가 열리는 한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 리모델링 계획 소식, 왜 더디나?
학내 곳곳에 낙후된 건물이 존재하는 가운데 지난 2009년 리모델링이 진행된 연희관, 종합관을 제외하고는 리모델링 소식이 더디기만 하다. 국제캠퍼스(송도)의 개교로 인해 당분간 신촌캠에 예정된 리모델링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학내 강의실 및 실습실이 수업을 하는데 적합합니까?

 

학교 규정에 따르면 공간이 낙후됐다고 해서 리모델링을 임의로 진행할 수는 없게 돼있다. 기본적으로 리모델링은 단과대 사무실 등 각 강의실을 관리하는 곳에서 요청 사유를 제출하고 기획실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다. 이후 리모델링 요청은 관련 법규 및 소요경비 검토를 거친 후 공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된다. 공간위원회는 매학기 1회 정기회의를 열어 학내 공간관리와 리모델링 등을 관할한다. 행정·대외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기획실장, 교무처장, 관재처장 등 학내 각 부처의 장들을 위원으로 두고 있다.

 

어떤 점이 수업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리모델링에는 예산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한다. 아펜젤러관 같은 경우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강의용도로 쓰게 되면서 리모델링을 하게 됐는데, 애초에 전면 리모델링이 계획됐지만 비용문제 때문에 축소돼 진행됐다.

본관, 아펜젤러관, 스팀슨관은 사적으로 지정돼 마음대로 리모델링 할 수 없는 건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건물들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심의를 받아야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건물 보존 목적의 구조 보강 예산이 국가로부터 나오지만 리모델링에 관한 예산은 학교에서 지불하게 된다.

이외에도 리모델링 후 예상되는 수용인원 역시 리모델링 공사 여부에 영향을 끼친다. 좋은 시설로 리모델링하면 좌석 수가 줄고, 그에 따라 그 강의실에 개설되는 수업은 수용 인원의 제한을 받게 된다. 이에 해당 학과는 원하는 규모의 수업을 개설할 수 없는 부담을 안는다.

이처럼 리모델링에는 복잡한 절차와 예산 문제 등의 따르기 때문에 낙후된 건물의 즉각적인 보수를 바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리모델링 외에도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의 임시방편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사무용도로 쓰다가 현재 6층 등을 강의용도로 변경해 쓰고 있는 백양관은 칸막이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도 사무용도로 쓰일 때 설치된 칸막이로 강의실을 나눠 사용하고 있다. 절대적인 공간이 더 늘어나지 않는 한 기존의 건물을 최대한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칸막이는 공간 확보를 위한 한 방법인 셈이다. 관재처 류필호 부처장은 “칸막이는 공간을 쉽게 나눠쓰고 해당 자재를 재활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종의 임시 방편”이라며 “백양관 처럼 용도 변경 후 소음이 전달된다는 등의 불만이 접수되면 공간위원회의 규정을 따라 칸막이를 흡음재로 교체하는 등의 작업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 리모델링이 필요한 건물 BEST 5
1. 중앙 도서관
김아무개(경제·07)씨는 “도서관 내 공기가 좋지 않다”며 환기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처럼 중앙 도서관에는 진동하는 악취와 부족한 환기 및 냉난방 시설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 학생회관 (로비, 식당 제외)
새로 리모델링한 로비와 식당을 제외하고 학생회관의 전반적인 시설은 낙후됐다. 특히 무악극장이나 동아리방은 낙후 정도가 심하다.
3. 제1공학관
증축과 일부 리모델링을 거쳤어도 제1공학관은 여전히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복도, 게시판, 전기시설, 냉·난방 시설, 마감재 등 건물이 전면적으로 낙후돼 리모델링이 시급한 곳으로 평가된다.
4. 음악대학
음악대학임에도 적은 연습실 수와 방음도 제대로 안되는 시설, 냉난방 시설 미비 등 문제가 산재해 있다. 피아노 조율 상태 역시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5. 우유처리장
건축도시공학과 학생들은 아직도 우유처리장에서 실습하고 있다. 이곳은 빔프로젝터도, 제대로 된 화장실도 없다. 교내 무선랜이 잡히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 원주캠 강의실 및 실습실 시설은?

학내 강의실 및 실습실이 수업을 하는데 적합합니까?

 

 

한편, 원주캠퍼스의 경우 응답자 약 37%가 강의실 및 실습실의 시설에 관해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부적합하다’고 답한 학생의 58%가 책걸상에 대한 불편을 꼽았다. 이는 △붙어있는 책걸상 △신체사이즈가 고려되지 않은 규격화된 책걸상에 기인한다. 이동희(임상병리·04)씨는 “몇몇 강의실의 경우 1시간만 앉아 있어도 힘들다”며 “책걸상이 붙어있어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총무처장 이종우 교수(과기대·기하학)는 “책걸상이 떨어져 있을 경우 따로 돌아다니게 되고, 지정좌석이 아닌데 책걸상 크기가 다르면 더 불편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전체 응답자의 16%는 냉난방 시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에어컨의 경우, 실험실을 제외한 강의실에는 설치됐으며, 난방은 조절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저녁에는 난방이 안 되는 곳도 있다. 전체응답자의 약 10%가 부적합하다고 지적한 칠판은 2010학년도 1학기 개강에 맞춰 일부 강의실은 화이트보드 칠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다른 일부 강의실은 해당학과에서 신청하지 않아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 시기별 좌석 점유율은 고무줄?

 

학내 도서관의 학습 환경에 만족하십니까?

도서관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서 학술정보원, 단과대 독서실 등을 포함한 도서관에 대해 5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최신식 설비를 갖춘 학술정보원이 개관함에 따라 조모임 공간 및 열람실 좌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정정화(행정·08)씨의 “컴퓨터 좌석도 많고 시설이 깔끔하게 정비돼 있어 공부하기 좋다”라는 말처럼, 학술정보원이 건립됨에 따라 중앙도서관을 포함한 총 좌석수가 6천여 석으로 늘어 시설 자체는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약 40%가 그 이유를 ‘좌석 수 부족’이라고 답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같이 느끼는 원인은 학술정보원이 개관하면서 열람실 크기가 확대됨과 동시에 이용자 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술정보원이 개관한 지난 2008년 이용자 수가 505만 2천여 명으로 전년도 이용자 수인 383만 5천여 명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도서관 학습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게다가 공강 시간과 시험 준비 기간에는 학생들이 몰려 도서관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좌석 부족 문제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전후 2주를 제외하고는 학술정보원 및 중앙도서관의 총 열람실 좌석수(3천 425석)의 일일 좌석점유율은 40% 내외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체감하는 인식보다 실제 이용률은 적게 나타난 것이다.

학술정보원 측 관계자는 “몰리는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좌석 수를 조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시험기간 전후 이외에는 이용률이 매우 적은 열람실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월 이용률이 10% 미만인 중앙도서관 6층 1열람실을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개방하지 않기도 했다.

응답자의 24%가 불만족의 원인으로 답한 사석화 문제는 단과대 독서실에서 드러난다. 단과대 독서실은 예약제가 아닌 먼저 자리를 맡는 순서로 공간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제도에서는 학생들이 자리를 맡아두기만 하고 비우는 행동을 제어하기가 어려워 학생들의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현재 사시지원팀이 사석화를 관리하는 법과대 독서실이나 자리비움표를 이용해 사석정리를 시도했던 일부 단과대 이외의 타 단과대 독서실들은 뚜렷한 개선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원주캠퍼스의 경우는 설문자의 약 50%가 도서관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총 28억 원이 소요된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만족한다’고 답한 학생의 약 70%가 지적한 좌석 및 장서 수 부족 문제는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다. 좌석 부족의 경우, 신촌캠과 마찬가지로 시험기간에 좌석이 턱없이 부족해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서관 일반열람실 좌석수는 646석으로 전체 학생 수의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각 단과대별로 시험 1주일 전부터는 강의실을 24시간 개방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강의실과 도서관 열람실의 공부환경이 달라 학생들이 불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서 수 부족의 경우, 원주캠의 장서 수는 약 40만 권으로 신촌캠의 1/4정도에 불과하다. 학교 측은 신촌캠 도서를 이용할 수 있는 상호대차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문헌정보부 류종대 차장은 “1년에 약 2만 권정도의 책을 구매하는 등 장서 부족 문제를 차차 개선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지적한 냉·난방 시설과 책상 등의 청결 문제에 대해서 학술정보원장 박영철 교수(과기대·신호처리)는 “청결 문제는 리모델링으로 해소됐으며, 현재 중앙난방시스템인 냉·난방 시설 문제는 추후 보완점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 연세, 아직도 부족한 그 이름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우리대학교에 입학한다. 평가 지표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학외의 여러 평가지표들은 분명 우리대학교를 국내 종합 평가 2위, 최소한 3위의 대학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대학교의 위상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리대학교의 대외적 이미지에 매우 만족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연세춘추」가 실시한 설문의 결과,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우리대학교의 대외 이미지가 생각보다는 부정적으로 측정됐다. ‘우리대학교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대해 어느 정도로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불만족한다’와 ‘매우 불만족한다’는 답변이 무려 14%나 됐다.

 

우리대학교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어느 정도로 만족하십니까?

 

대학교의 대외 이미지를 형성하는 가장 큰 요소로는 대외 홍보가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교는 대외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우리대학교는 홍보에 투자하는 금액에 있어서도 우리대학교와 경쟁하는 고려대학교에 비해 많지 않다. 김한중 총장이 취임하기 전 우리대학교가 1년동안 지출하는 홍보비는 고려대학교가 지출하는 홍보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08년에 김한중 총장이 취임한 직후 우리대학교는 홍보비를 약 13억원까지 늘려 약 18억원의 홍보비를 지출한 고려대학교를 많이 따라 잡았고, 2009년에는 9억원을 지출해 8억원을 지출한 고려대학교보다도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대외 이미지가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대학교의 대처는 뒤늦은 감이 있다.

우리대학교가 가지는 또 다른 문제는 대외 홍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홍보팀이 대부분의 홍보를 담당한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경영대가 직접 신문 광고를 냈던 것처럼 모든 홍보가 홍보팀을 거치는 것은 아니다. 각 대학별로 분산된 홍보는 우리대학교의 일관된 이미지 형성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우리대학교가 대외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형성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진행되는 홍보는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대학교는 졸업생 평판도 관리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매년 대학평가를 발표하는 「중앙일보」는 대학 평가의 한 척도로 졸업생 평판도를 이용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평판도를 측정하기 위해 △기업의 인사 담당자 △중등학교 교사 △고위급 공무원들에게 각 대학교의 발전 가능성, 진학을 추천하고 싶은 대학 등을 질문한다. 지난 2009년 평가에서 우리대학교는 평판도 부문에서 서울대, 고려대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우리대학교는 학외의 평판도 평가에서 우리대학교와 함께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다른 대학교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학의 대외 이미지는 대학의 앞으로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대학교가 앞으로도 지금의 위상을 유지하고 앞으로 더욱 세계적인 대학이 되고자 한다면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 교환학생 파견 수 국내 최다, 학생들 체감만족도는 낮아

 

    2009-2 2010-1 2010-2
교환학생 배정인원(명) 신촌캠 304 274 360
  원주캠 11 12 17
미배정 인원   41 56 56
신촌캠에서 실시하는 교환학생제도의 배정인원 및 미배정인원

 


수치만 단순 비교하면 해외로 파견되는 우리대학교 교환학생 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다. 2010년 2학기에 파견될 학생 수가 우리대학교는 360명인데 비해 서울대는 232명인 것이 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교환학생제도에 대한 인식은 ‘보통이다’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대학교의 교환학생 제도에 만족하십니까?

 

이는 학생들이 느끼는 혜택을 받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불만족한다’라고 답한 응답자의 29%가 ‘수혜자 수의 부족’을 제1의 원인으로 꼽았다.

 

교환힉생 제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학생들의 인식보다 경쟁률이 치열하지는 않았다. 2010년 2학기 파견의 경우 배정 인원보다 적은 수의 학생들이 신청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미배정 받은 인원이 발생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최초 발표한 배정 인원은 490명이었는데 지원자 수는 433명이었으며, 최종 합격한 수는 360명이었다. 총 배정인원 중 130여명의 자리가 빈 것이다. 이는 학생들 개인이 신청 요건을 숙지하지 않아 조건 미달로 탈락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 배정 방식 자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학교 배정은 각 학생이 25개의 학교 희망목록을 작성한 후 학점, 토플, 면접을 합한 점수를 일렬로 나열해 한 명씩 1순위 학교부터 차례로 배정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이 경우 희망학교 목록을 자기 점수보다 높게 올려 쓴 A학생이 아예 학교를 배정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A학생의 점수보다 낮은 학생들이 A학생의 희망학교의 배정 인원에 모두 배정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의 점수가 몇 순위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희망 목록을 작성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 원서 쓰는 것처럼 학교를 어떠한 배열로 쓰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가 달려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같은 배정 방식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법이 최선책이라는 입장이다. 25개나 되는 희망목록을 작성하게 해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경우에는 희망학교를 3곳만 작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완전하게 학생들의 선호대로 교환학교가 배정되기 위해서는 총 합산 점수가 1등인 학생부터 차례로 학교들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한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많다.
불만족하는 이유 중 2순위는 ‘파견 지원 대학의 수 부족’이었다. 실제로는 우리대학교가 교환학생협정을 맺은 학교는 59개국 604개교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각 학교의 사정에 따라 교환학생 수용 인원이 달라져 매 학기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을 뽑지 않기 때문에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교환학교에서 수학한 학점이 인정되는 절차에 대한 불만도 목소리가 있었다. 이는 국체처에서 학점 인정 환산 절차를 거친 후 각 단과대가 재심사 하는 학점 인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원주캠의 경우 신촌캠과 같이 배정하는 인원과 별도로, 독자적인 교환학생협정을 맺어 중국 10개, 미국 10개 등 총 32대 대학에 매 학기 20여 명의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김동현, 김지수, 김희민, 박신애, 이경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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