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근대 의학의 아버지 에비슨의 생활상과 연세의 역사를 담아

제중원 4대 원장으로 등장하는 올리버 알 에비슨의 특별전시회(아래 전시회)가 지난 3월 29일부터 우리대학교 박물관에서 시작됐다. 이번 전시회는 에비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우리대학교 의료원의 주최하에 열린다.

에비슨은 1893년 7월 미국의 북장로회 선교사로 내한해 40여 년 동안 한국의 의학과 고등교육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1899년 안식년을 맞아 뉴욕으로 건너가 선교 회의에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에비슨은 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세브란스로부터 1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한국 최초의 현대식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하게 된다. 또한 그는 조선인 7명을 의사로 배출해 우리나라 근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에비슨과 세브란스·연희전문학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대학교의 옛 전경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의 결합을 알리는 전단지 등의 사료가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대학교의 역사를 살필 수 있다. 또한 에비슨이 직접 사용했던 책과 문서, 그와 그의 가족의 모습이 찍힌 사진 등의 자료들도 함께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은 △민영익의 명함 △제중원 1대 원장이었던 알렌의 진단서와 검안경 등의 유물들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전시회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전시실은 다소 한산했다. 전시 안내도우미 한성우(철학·04)씨는 “우리나라의 의학사와 우리대학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전시회”라며 “아직 관람객이 적지만 보다 많은 학생과 관람객이 전시회에 방문해 여러 유물을 관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대학교 125주년을 맞아 오는 9일 김한중 총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개관식이 열릴 예정이다. 전시회는 23일까지 계속된다.

박혜원 기자 lynse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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