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기독교와 전통문화의 공존을 담은 다양한 사진 전시돼

‘한국교회와 함께한 연세 125주년’이라는 주제로 ‘근대 초기 한국 선교 사진전’(아래 사진전)이 신과대, 연합신학대학원, The Korea Society의 공동 주관 하에 마련됐다.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9일까지 약 3주에 걸쳐 진행되는 본 사진전은 미국의 6개 기관 문서보관소와 네 곳의 개인 사진전으로부터 발굴해 디지털로 복원·인화한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전에는 조선왕조 말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조선에 기독교를 전파한 서양 선교사들과 조선의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담긴 희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선교사들의 삶 새로운 만남과 적응 △근대화의 표현 △만인을 위한 교육 △의술과 기적 △기독교화 되는 조선, 조선화 되는 기독교라는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된 사진전에는 당시 근대화로 이행하고 있던 조선의 역사와 기독교 선교사들이 조선에 미친 종교·사회·문화적 변화가 담겨 있다.

특히 조선의 기독교식 결혼식과 서양식으로 개조된 조선의 전통가옥, 버선으로 진료비를 대신하는 아낙네의 모습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이같은 모습들은 기독교로 대표되는 서양의 문물이 조선의 전통 문화와 어떻게 융화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관람객들에게 조선 후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밖에도 △이화학당과 숭실학당의 초창기 모습 △비누와 치약을 판매하는 근대식 약국 △전화교환수와 타자수 등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전을 관람한 전유정(영문·10)씨는 “선교사 자녀들이 조선인 유모들에 의해 양육되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선교사의 자녀들과 유모의 자녀들이 서로를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진에서 당시 새로운 문화와 마주하는 조선의 분위기를 읽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소연(영문·10)씨는 “접하기 쉽지 않은 사진들을 통해 과거 조선과 일제 치하 속 삶과 문화를 간접적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유익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행사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사진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학·내외 관계자와 학생들이 약 1천500여 명 정도 다녀갔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비한 전시회인 만큼 아직까지 미처 둘러보지 못한 분들도 오셔서 관람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석엽 기자 adios@yon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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