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대학생 서명운동 진행, 등록금 문화제에서는 김한중 총장과의 직접 대면 통해 답변 받을 예정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가 등록금 문제 해결에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중운위는 총학생회(아래 총학) 및 단과대 회장들이 참여하는 의결체로서 향후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 측과 정부에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중운위는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총학 투쟁 선포 기자회견(아래 기자회견) △10만 대학생 서명운동(아래 서명운동) △교육신문 발행 △3.29 노수석 열사 추모제 및 등록금 문화제(아래 문화제) 등의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활동들은 지난 16일 열린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를 통해 전 단과대 및 과·반 회장들의 동의를 받아 진행키로 결정된 것이다.

기자회견은 확운위가 열린 다음날인 지난 17일 중앙도서관(아래 중도) 앞 민주광장에서 진행됐다. 총학 중운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학교는 국가의 고등교육 재정 삭감을, 정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핑계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며 “학교가 기존의 정부-대학 유착관계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정부에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명운동은 지난 22~26일 각 단과대 강의실 및 중도 앞 데스크에서 진행됐다. 이번 서명운동은 전국 10여 개 대학 총학으로 구성된 ‘2010년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지역 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활동으로, 우리대학교에서는 지난 5일 간 2천여 명의 서명이 수합됐다.

교육신문은 지난 4일, 17일, 23일 세 차례에 걸쳐 각 5천부씩 발행됐으며, 정문 및 대강당에서 배포됐다. 이들 교육신문에는 등록금 문제에 대한 주요 논점이 정리돼 있다. 이영주(경영·09)씨는 교육신문에 대해 “부모님이 등록금을 내 주시는 입장이라 어떤 것이 문제점인지 잘 알지 못해 관심이 없었다”라면서도 “직접 총학 분들이 쥐어준 교육신문을 통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29일(월)에 열릴 문화제는 지난 2009년 6.3 교육문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대규모 등록금 관련 문화 행사이다. 이번 행사는 학교 측에 △ 정부에 대한 고등교육재정 및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의 문제점 제기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 △2010년 10억 장학금 확충의 제도화 등을 통한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한 등록금 원가산정 과정에 학생참여를 보장할 것 △적정 등록금을 심의-의결 구조를 통해 책정할 수 있는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개회할 것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번 문화제는 김한중 총장과의 직접 대면을 통해 등록금 문제에 대한 답변 및 선언을 듣는 시간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총학생회장 권지웅(기계·07)씨는 “많은 단과대들이 백양로 삼거리에서 한 데 모여있을 때 꼭 총장님이 참여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일련의 활동들에 대해 일각에서는 참여 부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이지연(경영·08)씨는 “강의실에 직접 들어와서 서명을 받아가는데 몇몇 학생들은 본 체 만 체였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총학은 문화제 이후에도 오는 4월 1일 정당들의 주요 국회의원들과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당간담회 <20대, 지방선거 길을 묻다>를 진행할 예정이며, 3일에는 ‘전국 대학생 교육공동행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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