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용재상 수상자 김용구 원장이 연사로 나서 2시간 가량 진행

지난 25일 김용구 원장(한림대·한림과학원)의 제16회 용재학술상 수상기념 특별 강연이 열렸다. 김 원장은 지난 9일 본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위당관 국학연구원의 발표실에서 진행된 특강은 약 2시간에 걸쳐 강연과 질의응답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국학연구원 부원장 김성보 교수(문과대·한국현대사)는 김 원장을 “한국외교사의 권위자로서 한평생을 국학 연구에 이바지한 분”이라 소개하며 “앞으로 진행될 특강에서 ‘국학과 외교사’에 관한 김 원장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용재학술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하란 뜻으로 여기겠다”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 후학들의 연구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덜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원장의 특강은 △국학과 외교사 △용재와 대외관계사 △19세기 한국외교사의 몇 가지 전제들의 순서로 진행됐다. 그는 국학을 “순수한 학문적 목적 뿐 아니라 국권회복과 광복이라는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등장한 학문”이라 정의한 후 “독특한 동기에 의해서 발달한 국학을 이해하고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투쟁사와 대외관계사 등의 외교사를 우선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용재의 대외관계사 관련 논문을 정리·분석하며, 한민족의 역사를 세계사의 흐름과 결부시키려 했던 용재의 안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용재 백낙준 선생을 “일제 치하에서도 사비를 들어 중요 외교 문서를 복사해 이에 대해 연구하는 등 선각자로서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김 원장은 후학들에게 “외교문서는 살아서 꿈틀거리는 글”이라며 ‘죽어있는 책’이라 할 수 있는 두꺼운 세계외교사 책보다 한 장의 외교문서를 통해 배움의 경지를 넓힐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연에 참여한 한 참석자는 “인간과 인간의 가치에 대해 탐구하는 인문학으로서의 국학을 외교 문서 등의 사회현상과 연결시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어떻게 사회과학을 통해 그 속에 담겨있는 정신구조를 분석하는 연구를 하게 됐느냐”고 김 원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원장은 “역사의 본질을 파악할 것을 강조하신 이웅희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이는 위당과 용재의 유지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석엽 기자 adio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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