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단과대 미리 과·반 연계안 마련하고 신입생 배정, 소속감 문제는 여전

학과제 전환에 따라 문과대, 사과대 등 몇몇 단과대가 대폭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대부분의 단과대들이 큰 문제없이 연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과와 반의 활동이 각각 활발하게 이뤄졌던 사과대와 문과대는 2년 전부터 과와 연계할 반을 정하고, 신입생을 배정했다.

사과대의 경우, 지난 2008년 학생회 ‘사과상자’ 당시 연계할 과·반을 결정한 후 이듬해에는 희망전공분반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를 통해 09학번들은 미리 원하는 학과와 연계한 반에 배정받았고, 10학번들은 모두 과·반을 연계하는 반에 소속돼 과·반의 유기적인 연계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문과대도 마찬가지로 연계반을 정해 신입생들을 배정했다. 그러나 1개 반과 1개 과가 연계한 타 10개 반과 달리, 영문학과의 경우 2개 반과 학과가 연계돼 과·반연계의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소간의 마찰이 있었다. 문과대 학생회장 신희식(사학·07)씨는 “과와 반 나름의 분위기나 자치적인 규약이 있는데, 2개 반이 1개 과로 연합하다 보니 의견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상경·경영대의 경우, 응용통계학과가 11반에 배정됐다. 기존에는 6~10반까지 경제학과와 응용통계학과의 학생들이 혼합돼 배정됐다. 학과제 전환에 따라 △5개 반 중 1개 반이 응용통계학과 반으로 전환하는 안 △새로 반을 신설하는 안 중 후자가 과·반 연계의 해법으로 결정됐다.

자유전공의 경우는 기존의 3개 반 체제를 유지하면서, 전공을 배정받은 단과대와의 연합을 꾀할 예정이다. 자전 학생회는 자전출신 학생 150명 중 130명이 소속된 상경·경영대의 학생회와 회의를 통해 새로 반에 학생들을 배정하지 않는 대신, 향후 상경·경영대 학생으로서 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해 꾸준히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생명대는 과·반 연계를 점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올해까지는 2개 학과 학생들을 무작위로 반에 소속한다고 결정했다. 생명공학과는 과 학생들을 기존 반에 그대로 배정했지만, 생물학과 생화학과 학생들의 경우 2개 반에 섞어서 배정하기로 했다. 이는 09,09학번 학생들이 소속돼 있는 반체제가 급속히 와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마련책이다. 생명대 학생회장 박해승(생명공학·09)씨는 “현행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과별로 학생들을 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올해 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단과대들의 내부적 논의를 통해 과·반 연계를 이뤄내려 했지만, 과체제로 완벽히 전환되기 전까지는 학생들 내부의 소속감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2009년 문헌정보학과로 과를 배정받았지만, 국어국문학과와 연계된 5반에 소속돼 있는 박서현(문정·09)씨는 “이미 반에 소속돼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과체제로 바뀌었다고 해서 바로 과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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