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김동현 동문

 

‘얼음으로 만든 1천300미터의 트랙을 썰매를 타고 활주하는 겨울 스포츠’. 봅슬레이는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1989년부터 봅슬레이를 시작해 현재 ‘아시아 최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아시아 최강’ 대한민국의 봅슬레이팀에서 브레이크맨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현 동문(06·체교)를 만났다.

 

-어떻게 봅슬레이를 하게 됐나?
봅슬레이 영화『쿨러닝』을 감명 깊게 보고 봅슬레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2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체육교육관 앞 게시판에 공고돼 있던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 게시물을 보고 참가 신청해 봅슬레이를 하게 됐다.

-청각장애가 있다고 들었는데, 운동을 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는가?
지난 2007년 인공와우수술을 받고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크게 불편한 점은 없고 오히려 더 집중해 운동 할 수 있다.

-평소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우리나라에는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이 없어서 대부분 해외, 주로 미국에서 봅슬레이 훈련을 한다. 국내에선 웨이트트레이닝과 육상훈련을 한다. 곧 강원도 평창에 봅슬레이 스타트연습장이 완공돼 경기력 향상을 이끄는데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생소한 스포츠를 시작하는데 두려움은 없었는가?
‘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다’라고 생각해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to have fun'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작년까지만 해도 평범한 학부생이었던 내가 ‘올림픽’이라는 단 하나의 변수로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 더 큰 ‘꿈’을 갖고 ‘쿨러닝’ 하겠다.

-자신에게 봅슬레이는 어떤 것이며, 그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봅슬레이는 인간이 아는 가장 짜릿한 스포츠라 생각한다. 짧은 시간 안에 얼음 경기장을 활강해 100분의 1초로 순위가 결정된다. 또한 나의 모든 열정을 봅슬레이에 쏟아 부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랑하는 ‘The First! The Best!의 연세인들이여!
‘비전’을 가슴에 품고, 즐기면서 ‘무한도전’으로 세상과 맞장서자.

대한민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은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 첫 출전하여 4인승 종합 19위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이들의 ‘쿨러닝’은 오는 4월 2일 아메리카컵에서 계속된다.

송명근 기자 2pm@yonsei.ac.kr
자료사진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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