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를 읽고]

과거에 비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하며 느끼는 문제점들을 쉽게 표출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세연넷’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출현 때문이다. 2009년 10월에 생긴 세연넷은 현재 총 회원수가 약 13000명인 연세대의 대표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75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연세의 대표 언론인 춘추는 세연넷과의 관계에서 어떤 포지셔링을 해야할까? 포지셔링을 하기 위해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자. 우선 춘추의 장점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신빙성이 있고, 체계적이며 중립적이다. 반면 단점은 세연넷이 쌍방향 의사소통 성격이 강한 것에 반해 춘추는 일방적이다. 이제 춘추의 포지셔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춘추는 많은 연세인들이 처해있는 시급한 문제점을 찾아 전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포지셔링을 해야하는 것이다. 춘추는 세연넷과의 관계가 6개월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포지셔링을 잘 못하고 있고, 매체 접근성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구독률이 높지 않다고 본다.
 
 그 이유로 필자가 2년넘게 춘추를 구독한 독자로써 살펴본 바로는, 춘추는 단지 문제제기만 그칠 뿐, 다양한 의견과 해결책 제시를 잘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세연넷과의 관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구체적인 해결방안 제시) 모자란다. 이것은 특히 1630호 8페이지의 ‘대학생, 살 곳 있으십니까?’는 문제점을 여실히 나타냈다. 단지 주거권 관련 시범사업에 대한 한계점만 보여줄 뿐 문제 해결에 대한 내용은 마지막 문단에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는 것으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내용으로 결론지었다. 비록 이 기사는 대한민국 교육기본법을 언급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췄지만, 좀 더 나아가 주거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없었는지 아쉬움이 드는 것이다. 다음호부턴 춘추가 전문적이며 건설적인 포지셔링에 위치한 연세인의 언론매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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