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드디어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국제캠이 개교했다. 국제캠은 새로운 아시아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교육과 연구의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캠 개교와 더불어 학내외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국제캠 추진과정에서 투명성과 추진력의 부족으로 학내외에 신뢰를 얻지 못하였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제 우리학교는 개교 125주년을 맞는다. 그간 우리학교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우리학교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 추진한 송도캠퍼스는 세계 일류대학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는데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두바이발 부동산 경기의 추락은 송도경제자유구역의 성공에 대한 불안감을 가져왔다. 아울러 국제캠 개교는 현재 인천지역의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공사판’ 국제캠퍼스가 서둘러 개교한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방자치단체의 홍보용이라는 것이다. 또한 아직 조성되지 않은 캠퍼스에 약대배정을 한 것은 일방적인 특혜라는 경쟁대학의 터무니없는 주장도 있다. 지난 3일 국제캠퍼스가 개교한 것은 정부와의 약속에 따른 조치였고, 아직 공사 중인 것은 정부와의 협상이 늦어져 캠퍼스의 건설이 늦어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므로 우리학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정치인을 사칭한 일부 시정잡배들이 정치적 목적 하에 선거용으로 흑색선전을 하는 것이라 볼 수 밖에 없다.

다만 이와 같이 국제캠퍼스를 두고 설왕설래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소인배들의 흑색선전의 대상이 된 것은 그간 정부와 국제캠퍼스의 설립에 대한 협상시작 때부터 불투명하게 추진되어 학내에 불신을 가중시켰던 것뿐만 아니라 국제캠의 조성에 대하여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음에도 일방적으로 홍보만 하였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제캠퍼스에 신설되는 학사단위나 연구시설, 신촌캠퍼스에서 이전하는 학사단위 등에 대한 말만 무성하지 UIC 이전과 25명 정원의 약대신설 이외에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국제캠 전체에 대하여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신뢰성의 추락은 나 이외에 누구를 탓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간 우리대학의 정책결정과 이의 집행을 보면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양탄자길로 홍보한 ‘백양로 프로젝트’가가 그 시작을 알린지 6개월도 안되어 슬그머니 창고에 쌓여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제 정치적 논쟁을 포함하여 학내외의 국제캠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킬 때다. 학교 당국은 결정된 정책을 강력한 추진력으로 확실히 집행하여야 한다. 학교당국의 무기력함은 국제캠 뿐만 아니라 학교전체를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개교 1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이 아니라 추락으로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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