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과저에서 생협가 학생회 의견차 딛고, 일단 정상 운영하기로

삼성관 지하 1층 매점 아름샘이 15일(월)부터 정상 운영된다. 재계약 과정에서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과 생과대 학생회 측의 마찰이 있었지만, 양 측은 학생들의 편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한 후 아름샘 운영을 일단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아름샘이 운영이 중단된 것은 지난 2월 28일부터다. 이는 2009년 12월 본래 아름샘을 운영했던 그라찌에와 생협 간의 계약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아름샘은 그라찌에 본사의 프랜차이즈점을 주창순씨가 운영하고 정덕자씨가 조리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런데 이후 재계약을 할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생협은 새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길 바랐고, 학생들은 주씨가 이어서 운영하기를 원해 의견차가 생긴 것이다. 결국 양 측의 의견을 수합한 끝에 생과대 학생회장, 총학생회 생협국장, 생협 직원 3명 등 총 7명이 포함된 선정위원회가 꾸려져 아름샘 입찰 심사를 진행했다. 이 심사에서 그라찌에 본사, 바리스타, 그리고 주씨는 프랜차이즈점이 아닌 신규 입찰 후보로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2일 선정위원회는 총 3개 업체의 심사 결과 주씨가 아닌 그라찌에 본사를 우선계약업체로 선택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지금 운영하시는 분들이 계속 계셔야 한다’며 반발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주씨와 정씨를 ‘이모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두터운 친분관계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허정수(식품영양·09)씨는 “몇몇 선배들 이름을 알고 계실 정도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크셨다”며 “갑자기 문이 닫혀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학생들이 주씨가 이어서 아름샘을 운영하는 것을 요구하자, 그라찌에 본사와 주씨, 정씨는 협의를 통해 조리를 담당하던 정씨를 ‘계속 직원으로 채용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주씨는 생과대 학생회장 조동완(식품영양·08)씨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본사와 재계약하게 되면 제한을 받아 이전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생협 측은 ‘이미 공정한 절차 기준에 따라 선정위원회에서 끝난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한편, 이같은 의견차이가 생기는 동안 개강 후 약 2주간 아름샘은 운영되지 못해 학생들의 불편은 가중됐다.

결국 생과대 학생회는 지난 11일 단과대운영위원회를 통해 ‘선정위원회의 결정을 우선 받아들이고 향후 서비스 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생협 및 생과대 대학원, 교수 측에 전달했다. 학생회장 조씨는 “일단 본사 직영점과 계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앞으로 서비스 질 등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아름샘의 운영 방향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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