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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 ‘시선’도 이들에게는 아직 모질다학내 근로자의 열악한 현실… 근무 환경과 학생 의식 개선 동시에 이뤄져야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0.03.06 18:04
  • 호수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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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매점에서 계산을 도와주거나 학생식당에서 음식을 담아주는 ‘이들’. 학생들은 이러한 학내 근로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하루 종일 애쓰는 이들은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밀접한 관계를 맺지만, 정작 이들은 학생들의 관심 밖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누구이고 이들의 생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들, 생협 근로자와 조리 근로자

학내의 각종 편의시설에는 강의에 필요한 책부터 문구류, 식사까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갖추고 있다. 많은 물건들과 함께 존재하는 건 바로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다. 이들 노동자는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에서 고용된 생협 근로자와 외부업체에서 고용된 조리근로자가 있다. 생협 근로자는 학내 매점에서 근무하며 조리 근로자는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의 식사를 담당한다. 근로자들은 보통 학생들의 첫 강의인 1교시가 시작되는 아침 9시부터 시작하여 저녁 7시까지 근무한다.

이들에게 놓인 환경

그런데 이들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휴식 시간 △휴식 공간의 부재 △잦은 연장 근무 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협 근로자와 조리 근로자 모두 근로기준법에 따라 1시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실상 휴식 시간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 시시각각 몰려드는 학생들로 언제나 학생 편의시설이 붐비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쉬는 시간에도 근무를 해야 한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제 때 식사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학관의 맛나샘과 부를샘의 경우 각각 낮 2시~ 3시, 낮 3시~ 4시에 휴식 시간을 두고 있지만 그 밖의 학생식당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 않다. 학생식당에서 일하는 아무개씨는 “식사 시간은 따로 없다”며 “짬이 날 때마다 서로 번갈아가며 식사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휴식 공간의 부재 또한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휴게실이 따로 마련돼 있는 맛나샘과 부를샘을 제외하고는 근로자들만의 휴게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 한 켠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과 공간을 공유해야 하기에 마음 놓고 쉴 수조차 없다. 심지어 창고로 사용하는 좁은 공간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한울샘에서 근무하는 이효선 직원은 “아무래도 학관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물건이 쌓여있는 창고에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고 말했다. 청경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역시 계산대 뒤에 있는 좁은 공간에서 번갈아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잦은 연장 근무 또한 근로자의 근무환경을 악화시킨다. 생협 근로자는 최근 개강을 맞아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 이에 생협 정승은 주임은 “학기 초라 업무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며 “아무래도 늘어난 근무 시간만큼 더욱 힘든 실정이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향한 시선

비단 열악한 근무환경뿐만이 아니라 근로자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과 무리한 요구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특히 생협의 경우, 학생들은 자신은 물론 생협 직원도 모두 생협의 일원이라는 점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한다. 중앙도서관 지하에 위치한 솟을샘은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그런데 학생들 중에는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려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임수영(자전학부·09)씨는 “아무래도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솟을샘이 24시간 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운영되기 힘든 실정이다. 생협 김민우 부장은 “평소에 직원들의 연장근무가 잦은 상황에서 솟을샘의 24시간 운영은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교적 이용이 많아지는 시험기간에는 솟을샘의 24시간 개방이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의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점심시간, 학생회관 맛나샘에 길게 줄이 이어진다. 한 조리 근무자가 학생들의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맛나샘과 부를샘의 휴식 시간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학생도 더러 있다. 정효선(불문·09)씨는 “아무래도 휴식 시간에 식당을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불편을 겪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리 근로는 다른 종류의 근로보다 상당한 체력소모를 발생시키게 되므로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 아워홈 권인영 점장은 “조리 근로자는 하루 종일 화기와 조리도구를 사용하기에 쉬지 않고 계속 근무할 경우 쌓인 피로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휴식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을 위한 대안

이처럼 우리대학교 근로자들은 휴식 공간과 실질적인 휴식 시간의 부재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인력을 확충해 근로자의 휴식 시간을 늘리는 것과 근로자들의 휴게실을 마련하는 방안이 근무환경 개선에 가장 시급하다. 또한 학생들의 자신의 입장만을 고려한 무리한 요구는 근로자에게 보다 큰 어려움을 안겨준다. 따라서 학생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근로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인간다운’ 근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박혜원 기자 lynsey@yonsei.ac.kr
사진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박혜원 기자  lynse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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