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및 교수의 수 부족 문제 시급, 타과생 몰리는 경영학과 특히 과열

특정 인기과목에 학생들이 몰려 수강신청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중전공생 및 부전공생이 타과에 비해 많은 경영대의 경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인원 증원은 수강변경 기간 전 각 단과대별 사무실에서 담당 교수에게 수강희망 인원에 대한 통계자료를 제공하면 교수들이 추가 수강인원을 결정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추가인원을 설정해 변경기간에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한 후에도, 인기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인기과목에 대한 수요에 비해 강의실 및 교수의 수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과대의 경우 사무실 측 관계자에 따르면 “외솔관의 경우 2층이 전공생들을 위해 배정돼 있는데 40~45명씩의 인원만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대의 경우에는 이중전공생 및 부전공생들의 수요는 늘어나는 데 비해 강의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경영학과를 이중전공하고 있는 아무개씨는 졸업 전 마지막 학기임에도 불구하고 전공필수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했다. 강의실 상황이 여유롭다면 수강을 해도 좋다는 교수의 허락을 받았지만 사무실에 문의한 결과 ‘강의실 여유공간이 여의치 않다’는 대답을 들은 것이다.

게다가 2010학년도 1학기부터 자유전공학부생 150여 명 중 118명이 경영학과로 전공을 배정 받게 돼 경영대의 수강인원 부족문제는 가중될 전망이다.

경영대 사무실 안지현 직원은 “자유전공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전공필수 및 기초과목 분반을 2~3개씩 늘려 2학년 전공 학생들의 불만은 거의 없었다”면서도 “이 학생들이 3·4학년이 되면 그만큼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또한 경영대의 경우에는 제도적으로도 모든 강의의 수강인원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난 2008년에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The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 AACSB)로부터 승인 받은 경영인증제에 따르면 경영대 전체 강의 수 중 20% 내외만 80명 이상의 대형 강의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수강인원 배정이 교수 재량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직원은 “교수님들이 강의의 질 등을 이유로 수강인원을 제한하는 경우에는 수강인원을 늘려줄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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