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심층/기획
회색빛 백양로, 그린캠퍼스로의 길은 멀다에너지 절약 사업에만 소기의 성과 거둬…전반적 개선 필요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0.02.26 18:26
  • 호수 1629
  • 댓글 1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그린캠퍼스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해외 대학에서 상당 부분 추진돼 온 이 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에너지와 자원 절약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연구 장려 △환경 관련 교양과목 확대 △차 없는 캠퍼스 조성과 자전거 이용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Korean Association for Green Campus Initiative, KAGCI, 아래 협의회)가 구성된 지 이미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대학교 그린캠퍼스 사업은 지지부진한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협의회에서 우리대학교가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정작 학내의 통합적인 그린캠퍼스 사업 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계속적 노력 필요한 에너지 절약 사업

현재 신촌캠 에너지 사용량은 연간 89억 9천만원에 달한다. 또한 매년 새 건물들이 지어지고 환기 및 냉난방 시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관재처 류필호 관재부처장은 “에너지 이용 시설이 늘어나고 단가가 매년 인상되는 만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학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전력기구들의 메인전원을 끄고, 타이머를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전력소모를 줄여왔다. 또한 종합관 리모델링을 통해 각 교실별로 전력과 냉난방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설치해 효율성을 추구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사업이라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그린캠퍼스 사업을 전담하는 기구가 유명무실해 학내 전체 건물에 통합적으로 적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력 절약 사업은 일부 건물부터 점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제3공학관에 설치된 태양열 발전기

그린캠퍼스에서 강조되는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도 아직 시범 도입 단계에 있다. 현재 제3공학관에는 50.4KW의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효율이 높지 않아 학교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15%의 공사비용만을 부담했음에도 5년 이상 운영해야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유가가 오름에 따라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 사업이기에 학교는 투자에 소극적이다.

친환경 건축, 일부 건물에만 해당돼

그린캠퍼스 사업에는 친환경적인 건축과 캠퍼스 환경 조성이 포함돼 있다. 우리대학교는 친환경 건축인증 기준을 이용해 저에너지 친환경 설비를 갖추고자 한다. 이를 통해 환산되는 환경 건축인증은 △실내환경 △재료 및 자원 △대기 오염 △생태환경 등 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계산한다. 그러나 이 점수가 높게 매겨진 건물은 최근 지어진 첨단관, 경영대학, 국제2학사에 불과하다.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부분적 개보수와 방음 설비 설치도 일부 신축 건물이나 리모델링 건물에만 적용될 뿐 전체 건물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친환경건축자재를 이용하기로 했지만 리모델링이 끝난 학생회관과 연희관에서는 유해물질인 폼알데히드가 기준치를 상회했다. 실내 공기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1공학관, 중앙도서관, 연희관 등 오래 전 준공한 건물의 경우 제대로 된 환기 설비가 갖춰지지 않았다. 때문에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인 1천ppm을 넘는다. 새로 지은 학술정보원이나 광복관 등의 쾌적한 환경에 대비되는 수치이다. 또한 소음도 종합관 3층이나 연희관 지하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정한 기준인 35db을 상회하는 수치가 측정되기도 한다.

또한 학내 녹지의 대표적 사례인 청송대도 문제가 있긴 마찬가지다. 학교는 청송대에서 ‘그린캠퍼스 총장선언대회’를 진행하는 등 청송대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나 지금의 청송대의 모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무춘 교수(보과대 환경공학)는 “청송대는 인위적 요소가 많아 생태계적 가치가 낮다”고 말해, 청송대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학교가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학교 뿐 아닌 학생도 의식 개선 필요

2010학년도 1학기에는 ‘환경과의 조화로운 삶’ 등의 환경 관련 수업이 개설됐다. 협의회장 신의순 교수(상경대·자원경제학)는 이 수업을 통해 그린캠퍼스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학생들이 직접 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반면 우리대학교에는 그린캠퍼스 관련 학생단체의 활동이 소극적이다. 지난 2008년까지 활동하던 ‘녹색회’나 최근 만들어진 IDEAS’는 교내에서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그중 현재 ‘IDEAS’만이 우리대학교 그린캠퍼스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와 소통해 향후 활동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그린캠퍼스에 대한 인식조차 적어, 학생 차원의 그린캠퍼스 사업 추진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기틀 다진 1년 , 앞으로의 행보는?

추진위는 지난 2009학년도 2학기에 다시 구성됐다. 추진위에는 교내 실처장, 교수평의원회, 총학생회, 교직원 등 교내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한다. 학내 그린캠퍼스는 3월부터 그린캠퍼스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회의를 거쳐 3월 말에 연간계획이 구체화 될 예정이다. 신 교수는 “아직까지 교내에서는 그린캠퍼스와 관련한 큰 사업이 진척된 적이 없다”며 “지금까지는 각 대학이 참여한 협의회 차원에서 기틀을 잡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현재 추진 단계에서 개별적인 사업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밝히며 “차 없는 백양로 사업 등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별적인 절약 사업을 제외한 본격적인 그린캠퍼스 사업은 결국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해 에너지 절감 사업들이 하나씩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대학교는 갈 길이 멀다. 에너지 사용량은 증가하고, 차는 백양로를 누비고, 학생들은 매캐한 실내 공기에 콜록댄다. ‘환경 친화’는 슬로건 속의 단어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살아 숨쉬어야 하는 단어다. 에너지 사용량과 차량 통행은 줄고, 학생들은 마음 놓고 숨쉬어야 한다. 그린캠퍼스 역시, 살아 숨쉬어야 하는 단어다.

김동현 기자 dh7000cc@yonsei.ac.kr
사진 박민석 기자 ddor-e@yonsei.ac.kr

김동현 기자  dh7000cc@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음; 2012-03-06 19:25:18

    저렇게 크게 워터마크를 찍어놓으면 어떡하나요; 중간에 보니까 옅게 은행잎 그려져있고 글씨로 Sungkyunkwan이 이미 워터마크로 찍혀있는데 아무리 출처를 적어놓는다고 해도 남이 홍보용으로 이미 워터마크 찍어논 사진에다가 저작권을 주장하시는건가;   삭제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