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및 심사기준 비공개로 동문들 의문 제기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세인인 것이 부끄럽습니다”

‘연세대학교총동문회(아래 총동문회)’가 지난 1월 7일 ‘2009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자로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동건 한국아나운서클럽회장과 더불어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많은 동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월 13일 「한겨레」신문 생활광고란에는 ‘서정갑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연세인 일동’의 이름으로 서 본부장의 ‘2009년 자랑스러운 연세인’ 상 수상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광고가 게제됐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는 말로 시작한 해당 광고는 서 본부장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시청 앞 시민분향소를 강제철거하고, 노 대통령의 영정을 탈취해간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총동문회에 의해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 선정돼 너무나 부끄럽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학생회(아래 총학)도 지난 1월 24일 서 본부장의 자랑스러운 연세인 상 수상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학은 성명서에서 “서 본부장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며 “이러한 수상을 누가 결정했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부총학생회장 권지웅(기계·07)씨는 “3월에 학기가 시작되면 정말 자랑스러운 연세인에게 ‘레알 자랑스러운 연세인 상’을 수여하기 위해 준비 중” 이라며 “공개적으로 후보를 받은 뒤 중앙운영위원회를 거쳐 학생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 하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의 자랑스러운 연세인 상을 철회하라는 많은 동문들의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총동문회 관계자는 “단순히 최근의 행적만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서 본부장이 전사자 기록 찾기 운동 등을 벌인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많은 논란이 있지만 자랑스러운 연세인 상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정위원 공개와 관련해서는 “자랑스러운 연세인 상은 선정 위원들과 여러 동문 모임, 단과대학 동창회 등의 의견을 모아 수여한다”며 “구체적인 선정 위원들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공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idesir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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