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 제66기 윤동주 시인 추모식 열려

지난 2월 16일 우리대학교 윤동주 시비 앞에서 윤동주 시인 제65기 추모식(아래 추모식)이 열렸다. 이대성 교목의 집례로 시작한 추모식은 약 50여명의 학생과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윤동주 추모밴드 ‘눈오는 지도(Snowing Map)’의 추모음악 △하늘의 별과 들의 꽃을 주제로 한 설교 △검도부의 추모합창 △헌화의 순서로 치러졌다.

기념사에서 이대성 교목은 윤동주 시인의 친구 문익환 목사의 ‘동주답다’라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시인 윤동주의 삶을 회고했다. 이 교목은 “윤동주는 그의 시 ‘별 헤는 밤’에서 별을 보며 여러 사람을 떠올렸지만 지금 우리가 그를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과연 그는 알았을까”라며 그의 시를 되뇌기도 했다.

추모음악 연주를 위해 미국서 방한한 ‘눈오는 지도’는 윤동주의 시 ‘또다른 고향’과 ‘별 헤는 밤’에 멜로디를 붙여 추모곡 2곡을 불렀다. 작곡자 한은준(43)씨는 “윤동주 시인은 최고의 작사가가 아니겠느냐”며 “윤동주의 시 뿐만 아니라 그의 삶 자체 역시 감동으로 가득 차 있어 이를 노래로 연주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추모식에는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추모식은 약 50여명의 학생과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백양로를 지나가던 학생들은 궁금한 듯 이따금씩 행사를 지켜보곤 했지만 실제로 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다. 윤설영(철학·09)씨는 “이 행사가 윤동주 시인 추모행사였다는 것은 알았지만 관심 있게 참석하지 못했다”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추모식을 준비한 문과대 김승연 팀장은 “추모식 횟수 축소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문과대에서 윤동주기념사업회를 관장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참여 독려를 위해 총학생회를 통해 홍보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시간이 가도 추모식이 그 전통과 명맥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석엽 기자  adio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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