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UIC 학사 이전 논란

오는 2011년부터 UIC가 국제캠퍼스(송도)(아래 국제캠)로 이전이 결정됐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2009년 7월 초 학교 측은 UIC 학생회에 국제캠 이전에 대해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7월 9일에 재단이사회에서 이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반대해 UIC학생회는 7월 말 송도이전반대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학교 측에 항의했고, 탄원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또한 9월 말에는 학교 측이 제시한 의·치의예과의 이전이 포함된 국제캠 마스터플랜(아래 마스터플랜)이 발표됐지만, 의·치의예과 학생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학사 단위 이전 결정에 학생들이 소통할 통로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 총학생회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교무처장, 기획실장 등 학교 측 대표 4명과 학생대표 7명으로 구성되는 학생분과위원회(아래 학생분과위)의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2009년 11월 뒤늦게 열린 학생분과위는 학교 측의 결정 사항을 전달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학생분과위에서 학교 측은 처음 제시한 마스터플랜과는 달리, 의·치의예과는 이전이 ‘확정’이 아닌 ‘논의 중’이라는 의견을 내비쳐, 학교 내부에서도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생분과위를 통해 현재는 2010년부터 분기별로 최소 1회 이상 학생분과위를 열겠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치의예과 회장 오영렬(치의예·08)씨는 “기말고사 이후 학교 측의 답변을 받기로 했지만 전혀 연락을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학교 측과 학생들 간의 소통이 어떻게 이뤄질 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과 신축 활발했던 신촌·원주 캠퍼스

지난 2009년에는 학내 여러 건물들이 리모델링을 거쳐 신선한 모습으로 학생들과 만났다. 신촌캠퍼스의 경우 △연희관 강의실 △삼성관 로비 △외솔관 로비 △학생회관(아래 학관) △맛나샘 △부를샘 등에서 공사가 이뤄졌다.

연희관에는 6개의 계단식 강의실의 구조보강 및 환경개선공사가 마무리됐다. 삼성관 로비는 생활과학대학원 발전 통합기금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이번 공사로 로비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외솔관 로비 또한 휴식공간을  만드는 등 인테리어를 새롭게 개선했다.

학관 리모델링으로 인해 낙후됐던 화장실과 로비 등이 큰 폭으로 개선돼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무악극장 등 학내 문화 시설의 낙후와 동아리방 등 자치공간의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학관 식당의 맛나샘과 부를샘은 리모델링과 함께 식단과 가격이 변경됐다. 두 곳 모두 시공업체 선정과 리모델링 방향에 대한 논의가 길어져 지난 2학기 중에 공사가 진행됐다. 이에 학관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자리 부족 등의 불편을 호소했다. 리모델링 후 인테리어에 관한 호평은 많았지만 높아진 가격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원주캠에서는 지난 2009년 4월 대학본부·대학교회·미래관·청연학사 완공을 기념하는 봉헌식이 열렸다. 2007년 이들 착공식이 열린지 약 1년 7개월만에 완공을 기념하게 되는 기쁜 순간을 맞았다.

대학본부는 대학교회 옆에 지상 4층의 규모로 설립됐으며 행정사무실, 회의실 등이 들어섰다. 대학교회는 테니스장과 학생회관 주차장 사이의 부지에 신축됐으며, 예배실, 교목연구실 등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미래관은 도서관 뒤편에 설립돼 생명과학, 임상병리학 등의 실험실과 연구실 등으로 쓰인다. 그리고 청연학사는 지하 2층과 지상 7층, 침실306개의 규모로 신축됐다.

또한 지난 2009년 10월 원주캠 도서관 리모델링이 착공됐다. 학생들은 한 학기동안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어 상호대차를 통한 임시 대출실과 임시 열람실로 대체된 서비스를 이용했다. 리모델링은 1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아쉬운 무승부로 마무리된 연고전

이번 ‘2009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는 종합전적 2승 1무 2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날 열린 야구 경기에서 우리팀은 6회 말 터진 나성용 선수(포수·27)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갔지만, 고려대팀의 거친 반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4대5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뒤이어 진행된 농구 경기에서 우리팀은 박형철 선수(G·4)와 이정현 선수(F·11)의 활약을 바탕으로 고려대팀을 74대58로 이겨 4년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4대2 승리를 거두고 12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다음날 열린 럭비 경기에서는 우리대학교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 우리팀은 고려대팀의 거친 공격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우리팀 김여훈 선수(Lock·5)와 김둘 선수(Wing·14)의 득점으로 18대18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축구 경기에서 우리팀은 전반 13분과 후반 7분 고려대팀에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우리팀 이현웅 선수(미드필더·8)가 후반 7분에 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지난 2009년 9월에는 ‘신종 인플루엔자 A’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연고전을 개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연고전은 일정대로 치러졌다.


학생권 향상에 힘쓴 신촌·원주 총학생회

지난 2009년에는 신촌캠퍼스는 45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연세 36.5>의 기조를 잇는 <연세 36.5+>가 당선돼 연세사회의 1년을 함께했다.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공약은 △재수강 제도 개선 △학술정보원 카페테리아 설치 △학생식당 리모델링 △대표 인터넷 커뮤니티 개설 등이 있다. 이렇듯 <연세 36.5+>는 복지 측면의 공약을 많이 이뤄내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부분은 △사회 참여 활동 부족 △학생분과위원회의 늦은 개회 등이 있다. 이에 46대 총학생회장 박준홍(경영·05)씨는 “시국선언이나 추모콘서트 등 타 대학에서는 못했던 일들을 이뤄냈다”고 밝히면서도 “도전은 많았지만 성과가 그만큼 나지는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국제캠 학생분과위원회는 학내 주요 실처장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논란이 일었던 UIC의 국제캠 이전 결정 등에는 실질적인 효력을 미치지 못해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난 2009년 원주캠퍼스 학생사회는 23대 총학 <2009 연.애>가 이끌었다. <2009 연.애>의 주요 공약으로는 △매지리 셔틀버스 설치 △월별 캠페인 진행 △등록금 문제 해결 △RC제도 개선 △매지캠과 함께하는 일산캠 추진  등이었다.

매지리 셔틀버스는 지난 2009학년도 1학기에 시범운영을 거쳐 2학기에 정착됐고, 2010년에는 버스 노선 확대와 차량 증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월별 캠페인의 경우 1학기에는 진행됐지만 2학기에는 신종플루, ‘원주캠 발전협의 세미나(아래 발전협의 세미나)’ 개최 등으로  캠페인이 시행되지 못했다.

등록금 문제의 경우 8학기를 전면 지원하는 현행 학자금 대출이자지원 기간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는 등의 활동을 보였다. 또한 총학은 RC제도 개선을 위해 지난 9일 열린 발전협의 세미나에서 제시했던 개선요구안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전문 회계 분석업체에 의뢰해 등록금 문제를 조정하겠다는 공약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추모 콘서트 개최 놓고 갈등 빚어

지난 2009년 6월 19일 학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아래 행사)’ 개최를 거부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22일 열릴 사법시험 제2차시험 준비를 방해할 우려가 있어 노천극장에서 행사를 열 수 없다고 거부 사유를 밝혔다.

19일 학교 측의 행사 개최 거부 통보에 총학은 부당한 처사라며 무대 설치를 강행하려다 실패하자 정문에서 농성에 나섰다.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학은 정치적 목적을 배제한 행사였다며 학교 측의 갑작스런 불허 통보를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0~50여명의 참가자와 외부 취재진이 모여 학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농성에 들어간 지 두 시간 후 학교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7월 30일에 학내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총학은 타협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출연진들의 일정조정이 불가능해 행사는 21일 성공회대 대운동장으로 장소를 바꿔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추모 인파 외에도 유명 정치인 다수가 참여해 외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김동현 김지수 김희민 박신애 이경후 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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