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천년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대학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끊임없는 경쟁과 개방이다. 대학에 요구되는 경쟁과 개방은 사회에 발전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정부도 대학의 경쟁과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외부의 요구에 앞서 우리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도 경쟁과 개방은 불가피하다.

그간 우리대학은 경쟁과 개방의 흐름에 맞추어 노력을 한 결과 여러 가지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대학의 노력은 작년 대학평가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학내외적 상황을 보면 우리대학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학내적으로 송도국제캠퍼스의 상황은 불확실하다. 부동산 개발성공의 신화였던 두바이는 무너졌다. 두바이를 모델로 한 송도경제자유구역의 성공도 이제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우리대학의 송도국제캠퍼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정부가 사립대학에게 무한한 경쟁과 개방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불공정한 경쟁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서울대학 캠퍼스의 세종시 유치과정에서 정부가 서울대학에 주는 지원과 우리대학의 송도국제캠퍼스 건설과정에서 정부가 요구한 것을 보면 너무나 다르다. 대학정원부터 자금지원 그리고 외국기관과 대학의 유치조건 등 사립대학과의 경쟁은 출발선부터 다르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정운찬 총리는 대학들에게 내년도 대학등록금인상을 자제하여 달라고 요구하여 등록금에 학교 운영을 의존하는 사립대학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사립대학들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국립대학과는 사정이 너무나 다르다. 사립대학의 사정을 잘 알면서도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정부의 사립대학에 대한 지원은 미미하다.

그러나 우리는 외부여건만을 탓할 수는 없다. 우리가 그간 이룩한 것은 자랑스럽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그리고 외부여건을 탓하거나 사소한 것에 만족하는 것은 대인의 자세가 아니다.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는 연세인 전체가 동참하여야 한다. 몇몇의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작년에 대외 평가에서 얻은 것은 소중하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의 노력이 앞서야 우리의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