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심층/기획
「연세춘추」 기획취재, 그 후(後)
  • 김동현, 황이랑 기자
  • 승인 2009.11.28 15:52
  • 호수 1627
  • 댓글 0

기획의도

「연세춘추」 기획취재면은 학내 사안에 대한 심층취재를 통해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후속보도의 부재로, 기획기사가 단발성에 그친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취재, 그 후’ 기획을 마련했다. 2009년 이번 한 해동안 기획취재에서 다룬 기사를 되짚어보고, 기획취재부가 어떠한 변화를 일궈냈는지 알아본다.

1598호 불 꺼진 캠퍼스… 학생들 “밤길 무서워”

이 기사는 야간에 학교에서 무악학사로 향하는 길에 설치된 가로등의 조명이 충분히 밝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문제를 다뤘다. 당시 측정결과 설치된 두 가로등 사이에서 밝기는 0.1~2.5lx에 불과했다. 이는 적정조도인 3~6lx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였다.

이후 학교 측이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지난 6월부터 추가 가로등 설치 작업이 시작돼 7월에 마무리 됐다. 약 3천5백만 원이 소요된 이 공사로 무악학사까지 총 15개의 가로등이 추가로 설치됐다. 관재처 설비안전부 류필호 부장은 “설치 이후 가로등 사이의 조도를 측정한 결과 30lx이상의 밝기를 보였다”며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기존 175w로 100lx의 밝기를 내던 가로등과 달리 35w로 500lx를 낼 수 있는 LED등이 설치돼 조도 개선과 에너지 절약을 함께 이뤘다.
*Lux: 조명이 밝은 정도를 말하는 조명도에 대한 실용단위로 기호는 lx이다. 30lx이상은 현행법상 자동차 전용도로의 조도기준이 된다.

▲새로 설치된 가로등 덕에 무악학사로 가는 길이 밝아졌다.

1599호 백양로 지하공간 개발, 가능성과 우려점

이 기사에서는 백양로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과 그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수합되지 못한 점, 상업화로의 변질 우려 등을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의 편의공간과 체육시설이 동시에 확보되는 백양로 프로젝트와 중복 돼 후생복지관과 종합체육관 건립이 무산되는 점을 지적했다.

보도 후 현재 백양로 프로젝트는 전면 중단된 상태이지만 후생복지관이나 종합체육관의 공사가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국제캠에 들어갈 예산이 커 학교 측에서 신촌캠에 공사를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회관 1층과 2층의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또한 관재처 설비안전부 류필호 부장은 “체육관 증축과 리모델링도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가 끝나 내년부터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알려 체육관 역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생복지관과 종합체육관이 건립되지 않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이에 생협 관계자는 후생복지관에 대해 “생협은 기금만 모으고 건물 건립 여부에 대해서는 기획실 등에서 결정한다”고 밝혀 학교 여타 추진 사업에 따라 현재 건립 추진이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또한 종합체육관에 비해 크게 축소된 체육관 증축 규모에 체육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내 자치공간의 부족과 운동시설의 낙후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1603호 [보도기획] 주거비 지원 없어 학생 기숙사에서 ‘더부살이’
1617호 “연세에서 공부하고 싶어 멀리서 날아왔지만…”

2009학년도 기준 외국인 학생은 총 2천 148명, 외국인 전임 교원의 수는 82명이다. 위에 언급한 두 기사에서 사용한 2008학년도의 통계보다 학생은 5백명가량, 전임교원은 10명가량 증가한 숫자이다. 이렇듯 점점 국내 대학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학생과 교수가 많아졌지만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제도나 지원정책에는 큰 변동이 없다.

외국인 학생이 느끼는 어려움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언어 문제도 입학 여부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오는 2010학년도 외국인 전형에 따르면 한국어 능력이 미달돼도 △수강학점 제한 △한국어학당 과정 수료 등의 조건만 붙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한국어 능력을 담보하는 입학 제도가 필요하다.

거주 문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관재처에 따르면 국제2학사는 내년 2월로 완공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기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국제2학사가 완공된다고 해도 수용인원과 가족실 개수가 제한돼 있어 외국인 학생들이나 교원들의 주거문제가 일시에 해결되지는 않는다.

외국인 학생에 대한 생활상의 지원 또한 아직은 기반이 미흡하다. 국제처 위강전 직원은 “아직 국제지원과 직원 수는 그대로이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늘어나지만 아직 전문적으로 이를 담당할 수 있는 부서의 규모는 제자리 걸음인 셈이다.

▲공사가 한창인 국제2학사는 오는 2010년 2월 완공예정이다.

1605호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등록금 부담이 커지면서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대학교에서는 지난 2006학년도 2학기부터 대출 이자를 지원해주는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제도(아래 이자지원)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본래 취지와는 달리 △홍보 부족 △신청과정의 혼란 등의 이유로 2008학년도 2학기까지 이자지원을 받는 학생 수는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 학생의 40%에 머물렀다.

보도 이후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연세 교육공동행동 ‘2만 연세인 마침내 일어서다(아래 2만마일)’ 등이 신청 절차 간소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연세 포탈(http://portal.yonsei.ac.kr)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이자지원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총학 홈페이지에서 신청접수를 받고 신청서류를 토대로 장학복지과에서 대상자를 선별해 이자를 지급했다. 때문에 학생들은 어느 기관에서 이자지원 업무를 주관하는지 몰라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이 신청이 포탈을 통해 이뤄짐으로써 학자금 대출 이자지원이 보다 공식적인 제도로 자리 잡았다.

또한 홍보 부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07학년도 2학기에는 홍보가 부족해 이자지원으로 편성된 예산을 다 쓰지도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총학과 2만마일 모두 ‘포탈 원클릭’으로 이자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학내에 대대적으로 알렸다. 이자지원 신청 절차의 간소화와 더불어 더 많은 학생들이 이자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1606호 “준비 안된 영어강의, ‘영어’도 ‘강의’도 벅차다”

우리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연세비전2020’에는 오는 2010년까지 영어강의 교과목 비율을 35%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 수는 늘고 있지만 정작 수업의 질이나 학생, 교수 간 소통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기사에서는 특히 영어강의가 재임용 요건임에도 불구하고 교수의 유학 경험에 기댈 뿐, 강의의 개선을 위해 따로 마련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우리대학교 교육개발지원센터(아래 지원센터)에서는 지난 25~26일 이틀간 각각 학생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영어강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교수 대상 워크숍에서는 이공계열과 인문계열을 구분해 영어강의 기법을 발표하고, 영어강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이삼열 교수(행정·정책분석 및 평가) 등이 영어강의를 시연했다.

지원센터에서는 워크숍이 일회성에 그칠 것을 우려해 영어강의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교수들의 강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한편 현재 영어강의평가는 기존의 일반 강의평가 문항에 2개 문항만을 추가해 쓰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지원센터 관계자는 “영어강의를 위한 별도의 강의평가 문항을 개발하는 중이며, 이는 2010학년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열린 영어강의 워크숍에서 교수법을 강의하고 있다.

1607호 첨단 시설의 도서관, 그러나 속사정은?

지난 2008년 학술정보관이 개관하면서 우리대학교 도서관은 국내외에서 규모나 시설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서 수 부족 △학부생의 자료이용 서비스 제한 △전자자료 활용 저조 등 실제로 학생들이 도서관을 활발히 이용하기에는 아쉬움을 느끼는 측면이 많았다.

장서 수 부족을 해결하려면 예산 뒷받침이 필수적이지만 학교 측이 자료구입에 지원하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해마다 전자자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장서 구입보다 전자자료에 쓰이는 예산이 많아지고 있다. 학술정보서비스팀 유완식 차장은 “구입하는 장서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자자료가 천만원 이상의 고가이기 때문에 구입비만으로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서울대·고려대 등 8개 대학의 소장 도서를 빌려보는 상호대차제도가 학부생에게는 제한돼 있다. 이 역시 아직까지 별다른 논의가 없는 상태다.

한편 학술정보원에서는 학문 영역별로 특정 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정보를 안내하는 주제전문사서를 별도로 선발했다. 현재 UIC, 영문과 등에서는 교수가 수업시간에 주제전문사서에게 해당 분야의 전자자료 이용 교육을 요청하는 등 전자자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 차장은 “전자자료 이용이 특정 단과대에 편중돼 있는데, 교수님들이 수업 내용이나 과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전자자료 이용을 유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황이랑 기자 oopshucks@yonsei.ac.kr
사진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김동현, 황이랑 기자  oopshucks@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