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총학 선본, 조합원으로서의 인식 부족 지적하는 공약 내걸어

47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및 22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선거에 출마한 7개의 선본이 활발한 선거유세를 펼치는 가운데 총여 선본 <speak out>과 6개의 총학 선본이 공동으로 내건 공약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총여 선본의 제안으로 합의된 공동공약은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 내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 확충 △학생회 내 생협국 설치 등 생협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총여 선본 측에서는 공동공약에 대해 “생협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공약”이라고 말했다.

학생회 내 생협국 설치는 학생회가 생협 학생 조합원의 대의체계 역할을 병행하고 있음에 주목해, 학생회 내부에서 생협을 일상적으로 고민해나갈 수 있는 부서를 설치하자는 공약이다. 이에 따라 학생회가 생협을 주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동시에 학생복지위원회(아래 학복위)와 생협 사무실이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생 조합원의 의견을 개진하는 대의원회는 △총학 △총여 △단과대 학생회의 대표 △학생복지위원장 및 학복위 위원 △동아리연합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대의원회 체계는 별도의 임원으로 구성되지 않고 학생회 임원들이 겸임하고 있다. 총여 선본 측에서는 “대의원총회에서 학생대의원이 상당한 수적 비율을 차지하고 발언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의견을 중요하게 얘기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며 “현 대의원회 체계로서는 학생회 내부에서 생협에 대한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생협 대의원 교육을 통해 학생 조합원 스스로가 생협을 변화시켜 나갈 단초를 마련하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렇듯 생협에 대해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그동안 학생사회에서 생협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정작 학생사회 속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생겨난 생협의 정신은 잊혀져가고 있다. (관련기사 6면)

 권소영 기자 serendipit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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