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호응좋으나 학교 측 설득이 관건

<연세V>선본은 △학점 적립·취소제 △강의·교직원 서비스평가 공개 등의 교육분야 공약과 △남성휴게실(아래 남휴) 설치 등의 복지분야 공약 등을 제시했다.

이 공약들 중 남휴 설치 등의 복지 공약은 학생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학점 적립·취소제 등 일부 공약에 대해 학교 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 적립제 공약에 대해 정후보 남성은(경영·06)씨는 “공약의 기본 취지는 수강하지 않아 남는 학점을 나중에 사용할 수 있게 해 등록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 제도가 성균관대, 중앙대 등 타대에서 시행되고 있는 만큼 학교 측과 협의를 거치면 충분히 가능한 공약”이라고 밝혔다.

학점 취소제에 관해 부후보 김명석(생명·06)씨는 “고려대는 이미 학점 취소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전체 졸업학점 126학점 중 적성에 맞지 않는 수업,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수업 6학점을 취소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의 선택권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학교 측은 비관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다.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학점 적립제든 취소제든 아직 학교 차원에서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실행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전망했다.

강의평가 공개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가 있어 왔으나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단순 비교해 계량화하기가 어렵고 교수님에 대한 인신 공격이 섞인 강의평가가 많아 재논의가 된다고 해도 시행하기엔 무리”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후보 남씨는 “다양한 질문항목을 개발하고 선택지별 비율을 도표로 제시해 학생 스스로 판단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휴 설치 공약은 학교 측과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교 측이 ‘학내에 마땅한 공간이 없고 녹지 관련 법령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공약 실현의 어려움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후보 남씨는 “남휴 설치를 위해 반드시 건물을 신축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학내 공간 중 남휴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 용도를 변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답했다.

김의태 기자 ysket@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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