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권 신장 위한 다양한 고민 엿보여

22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선거에 출마한 <speak out>선본은 ‘일상의 관계와 경험을 재구성하기’를 기조로 △반(反)성폭력 운동 △탈이성애중심주의 △몸바꾸기 △에코페미니즘 △여학생 교육권 신장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speak out>선본이 내세운 ‘몸바꾸기’ 공약은 ‘남성의 억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여성이 스스로의 몸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제시된 것으로 신선한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후보 최정별(철학·08)씨는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야 하거나 팔자걸음을 걸으면 안 된다는 등 일상의 젠더규범들을 탈피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팀 차원에서 학내 구성원과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제, 패션쇼 등과 같은 행사를 기획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코페미니즘’ 관련 공약에는 △로컬푸드를 사용한 생태장터 운영 △로컬푸드 식단 도입 △컵 보증금 제도 실시 등의 세부 공약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 식단 운영’은 수요 및 가격 책정 문제로 쉽게 이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식당 이용자 1만 명 중 로컬푸드 식단에 어느 정도 수요가 있는 지, 가격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검토할 사안이 많다”며 “전국 400여개 식당을 관할하는 학생식당 배급 회사도 무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후보 최정씨는 지난 19일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 “작년 대동제때 민우회 생협의 네트워크를 통해 로컬푸드를 구매한 적이 있다”며 “시간을 두고 소통한다면 구입 경로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학생 교육권 신장’공약과 관련해서는 △여성학 관련 수업 증설 △여학생 샤워실 확충 △여학생 휴게실 개선 공약 등을 내세웠다.

학부대 김미경 과장은 ‘여성학 수업 증설’공약에 대해 “여성학 관련 강의에 대한 수요가 있다 하더라도 수업을 진행할 교수님이 없다면 강의를 개설 할 수 없다”며 “오는 2010학년도 1학기 수업의 경우, 개설 강의가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신규 강의를 개설하더라도 내년 2학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