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홍(경영·05), 김예람(신방·06)씨를 만나다.

Q. 총학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컸을 것 같다.

박준홍(아래 박)-제일 어려웠던 점은 두려움이었다.  행동과 발언의 여파에 두려움을 느꼈었다.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렇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우리를 비판하는 자보가 붙었을 때도 두려움이 그대로였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떳떳하기에 두려움보다 오히려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기회로 생각한다.

김예람(아래 김)-총학도 자보를 붙여 해명하고 있지만 누가 총학 것만 떼 가더라. 자보를 통한 의견 소통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아쉽고 속상한 면이 있다.

Q. 자보에서는 학술정보원 옥상 카페테리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박-45대 총학생회 때 옥상 개방을 추진한 후 학생들에게 새로운 쉼터가 생겼다. 하지만 노력했던 것만큼 학생들의 이용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옥상 정원에 카페테리아를 마련해야 휴식 공간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를 추진했다.

김-카페테리아에 단순한 계획만 있던 터라 이번에 계획을 거의 새로 수립하다시피 했다. 이후에도 공사 일정이 여러 번 미뤄져 직접 현장을 찾아가며 진행시켰다.

Q. 2009 교육문화제(아래 문화제)’ 등의 행사에서는 학생 참여가 적은 점이 지적돼 왔다.

김-문화제에서 2009년 교육요구안을 공표했다. 민주적인 의견 수렴으로 만든 요구안이고 그렇기에 더욱 학우들과 같이 하고 싶었다.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대안을 모색하고, 내 행동에 실수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박-학생참여는 학생회가 가진 진정성과 연결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총학의 노력과 의미가 잘 전달이 안 된 것 같아 아쉽다. 학생권이기에 타대와 같이 문화제를 열고 싶었지만 무산됐다.

Q. 학생권을 표방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나?

박-운동권과 비권으로 나눠진 기존 틀에서 새 길을 고민하고자 했는데 상당부분은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총학이 좀 더 학생들과 소통하게 됐고 학내 지지도 많이 받게 됐다. 때문에 학교와의 협의에서도 총학에 힘이 실렸다. 사회문제에도 시국선언이나 추모콘서트 등 타 대에서는 못했던 일들을 이뤄냈다. 하지만 고민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학생들의 중심으로서의 학생회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도전은 많았지만 성과가 그만큼 나지는 않았다.

김-부지런히 한 해를 노력해왔다. 우리대학교 밖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문제점을 논의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힘썼다. 또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학생회가 무언가를 하는구나”라고 보여준 학생회가 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차기 총학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앞서 말한 두려움을 극복하셨으면 좋겠다. 20대의 가능성, 20대의 힘을 모으는 총학이 됐으면 한다.

김동현 기자 dh7000cc@yonsei.ac.kr
 사진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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