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활동에도 정작 소통은 부족해

21대 기숙사 자치회 <소통>(아래 자치회)은 성실한 공약 이행 노력 및 다채로운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생들에게 그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자치회의 주요 공약은 △무료세탁기 수리 및 지속적인 관리 △건의함 설치 △학사별 전담 부서 신설 △조식식단 개선 △도난 방지를 위한 CCTV 설치였다.

자치회는 세탁실 내 유·무료세탁기 비율 유지 및 관리를 약속했으나 현재 일부 세탁실은 유료세탁기의 비율이 높아진 상태다. 자치회장 조선호(경영·08)씨는 “빨래방 ‘셀피아’ 측과 협의 중”이라며 “오는 겨울방학 내로 비율을 조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건의함은 공약대로 설치됐고 실제로 이를 통해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수렴해 자치회 활동에 반영했다.

학사별 전담 부서를 설치하려했던 계획의 경우, 초기 계획을 소폭 수정해 새로운 부서를 만들지 않고 사생복지부 내 학사별 담당 인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행했다. 식단개선은 자치회와 ‘아워홈’간의 연계를 통한 지속적인 식단 평가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회장 조씨는 “자치회 클럽에 게시되는 식단에 대한 불만이 작년에 비해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도난 및 분실 사고 방지를 위해 세탁실에 CCTV를 설치하려던 공약은 사생활 침해에 대한 기숙사 사무실의 우려로 이행되지 못했다.

자치회장 조씨는 “처음 내걸었던 공약 외에도 기숙사 셔틀버스 시간 조정 및 증설, 사생 대상 할인 업체와의 계약 연장 및 신설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데 있어 참여 인원 등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한 점 등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자치회의 활동에 대해 황유경(인문학부·09)씨는 “할로윈 파티, 과일 판매 등 단편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자치회가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자치회와 사생들 간 소통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정지민 기자 anyria@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