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뿌린 씨앗, 수확은 지켜봐야

‘뿌리부터 다지겠다’는 기조로 출범한 4대 UIC 학생회 <ROOT>(아래 학생회)가 짧지만 굵었던 한 학기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학생회는 주로 교육여건 향상과 복지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공약은 크게 △학업부문 보완 △교육여건 체계화 △반 시스템 강화 등이다. 특히 교육여건의 체계화를 위해 지도교수 시스템을 확립하려 했다. 학생들이 전공별 지도교수를 찾아가 필요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UIC 학생회장 김동혜(UIC정외·08)씨는 “선택 가능한 전공이 다양하기에 교수님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간부족 문제는 UIC가 신설될 때부터 안고 왔던 고질적 사안이다. 학생회는 문제해결을 위해 자치공간을 확보하고 반 단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는 11월말 새천년관 지하 1층 공간의 일부에 학생들을 위한 소규모 회의실과 다목적 방, 라운지 등이 꾸며진다. 이를 통해 자치공간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생회는 UIC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아래 송도캠) 이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학생회는 송도캠 문제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지난 7월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서명운동 및 교수·학생 간담회를 통해 학교 측과 입장차를 좁히려 했다. 아직도 문제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가운데 학생회장 김씨는 “다음 학생회도 학교 측과 상호존중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학생회의 활동에 대해 ‘잘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원준(UIC국제·08)씨는 “활동은 많이 했지만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무리였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학생회장 김씨는 “사무실과의 연계 속에서 만들어나가야 했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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