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마련 문제 및 송도캠의 시급한 추진으로 전면 보류돼

‘백양로 프로젝트 취소? 보류?’

소문만 무성했던 백양로 프로젝트가 결국 전면보류상황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양로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10월 28일 재단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기획 당시 백양로 재 조경사업과 지하공간 개발을 중심으로 논의될 예정이었다.

기획실 이철수 기획팀장은 “기금 마련 문제도 있지만 학교에서 현재 시급하게 추진해야하는 사업은 송도캠”이라며 “송도캠 개교로 인해 백양로 프로젝트가 우선 순위에서 조금 밀려났다”고 전면보류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 기획팀장은 “큰 프로젝트 사업인 만큼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며 “추후 구체적인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논의 시점은 아직 유동적인 상태”라고 백양로 프로젝트가 여전히 유효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백양로 프로젝트로 백양로 지하공간에는 학생들의 편의공간과 체육 시설 공간이 동시에 확보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계획이 후생복지관 및 체육관 건립 계획과 중복돼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1599호 ‘백양로에도 지하세계 열리나?’ 기사 참고)

이에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지난 1학기에 ‘후생복지관 건립과 백양로 프로젝트가 분리돼야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백양로 프로젝트는 후생복지관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후생복지관과 백양로 프로젝트가 따로 추진될 수는 없다”고 밝혀 사실상 후생복지관 건립 계획은 무산된 셈이다.

한편, 백양로 프로젝트로 무산될 뻔한 체육관 신축은 증축·리모델링(아래 공사)으로 변경돼 현재 설계 작업 중에 있다. 설계는 오는 11월 30일 완료될 예정이고 △스포츠레저·체교과 교수 △건축과 교수로 구성된 건축계획위원회(아래 건계위)가 설계에 반영될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다. 전체 공사는 1년 반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사에는 총 10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설계에는 약 2억5천만 원 정도가 쓰인다. 새로 증축되는 체육관은 현재의 검도관 자리에 지어져 체육교육관과 연결된다. 지하 2층과 지상 2층의 규모로 내부에는 △대형 휘트니스 센터 △태권도장 △강의실 △운동관련 실험실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건계위의 최종 결정으로 세부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일부 학생들은 ‘이번 공사가 실제로 완공될까’하는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정환(체교·04)씨는 “애초에 논의된 신축 체육관에 비해 많이 축소된 규모라 실망스럽다”며 “학생들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현, 김슬아 기자 howg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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