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제외한 일부 메뉴 공지 없이 가격 올라 학생들 혼란

공학원에 위치한 ‘평화의 집’의 메뉴 가격이 아무런 공지 없이 올라 학생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한 몇 주에 걸쳐 한 메뉴씩 가격을 올림으로써 가격 인상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 반응을 막기 위한 방책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재료와 용기 변경 등으로 메뉴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평화의 집 주인 백영숙씨는 “작년 여름 리모델링 공사와 식재료 인상으로 가격을 올려야 했다”며 “더불어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메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순두부의 가격 인상만 공고된 채 나머지 메뉴의 가격은 공지 없이 인상돼 학생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병훈(전기전자·08)씨는 “식재료 인상 등으로 전체적인 가격이 오른 것은 이해하나 공고가 이뤄지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처럼 공고 없이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는 이유는 평화의 집이 다른 학생식당들과 달리 공학원 사무국에 입점한 개별 사업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뉴 가격을 인상할 시 일일이 공지할 필요가 없고 학교의 규제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다.

주인 백씨는 “우리는 개인 사업체로 반드시 가격 인상을 공지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순두부는 지난 30년간 인기메뉴였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공지했고 한 달 동안 공고문을 부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평화의 집을 부를샘, 맛나샘 등과 같은 학생식당으로 인식하고 있다. 김양진(전기전자·08)씨는 “평화의 집이 개별사업체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시간 차를 둬 가격을 인상한 것에 대해 박두연(전기전자·08)씨는 “간격을 두고 가격을 인상시킨 것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부를샘, 맛나샘 등의 식당은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이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생협 김민우 부장은 “공학원, 상남경영원 등에 있는 식당들은 그 식당들이 소속된 건물 사무실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적어도 (평화의 집처럼) 일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식당들은 생협이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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