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약에선 성과, 시설 설치 공약에선 아쉬움 남아

30대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 ‘돋을새김’은 지난 2008년 12월 선거에 출마할 당시 △분과제 현실화 △자치 공간 확충 △동아리 지원금 확대 등 중앙동아리(아래 중동) 복지 확대 △푸른샘 이용 개선 등 크게 5가지의 공약을 내세웠다.

동연은 푸른샘 피아노 교체, 예약제도 개선 등의 공약과 중동 지원금 확대 등 중동의 전반적 복지 향상을 위해서 노력했다. 특히 동연은 동아리방이 없어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동아리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여학생 휴게실·샤워실 설치와 자치공간 확보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공약들은 대부분 지키지 못했다. 김아무개(신방·07)씨는 “동연은 애초 여학생들을 위해 휴게실과 샤워실 등을 설치한다고 했지만 지금 보기에 거의 실현될 것 같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동연 회장 최환이(신학·08)씨는 “학교 측에 해당 사안을 여러 번 건의했지만 거절당해 어쩔 수 없었다”며 “동연 회장으로 대표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연은 △분과제 실시 △대표자회의의 체계적 기획 △동연과 각 중동간의 적극적 소통 등을 통해 동연의 내실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현재 분과제 제도는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중동 회원 정아무개(경영·08)씨는 “비슷한 특징의 동아리들이 같은 분과에 소속돼 있긴 하지만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라며 “공약을 제시한 동연 측이 구심점이 돼 실효성 있는 분과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연 회장 최씨는 “분과제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표자들과 분과제 변경에 관한 협의를 거쳤지만 결국 부결됐다”며 “앞으로 대표자회의를 통해 분과제가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대표들이 모여 동아리 관련 각종 사안을 논의하는 대표자 회의 역시 체계적으로 열리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동연은 지난 10월 열린 2학기 대표자회의의 일정을 변경하면서 중동 대표들에게 그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정씨는 “대표자회의 일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친구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며 “회의 일정이 바뀌었으면 동연 측이 대표들에게 문자를 돌리는 등의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의태 기자 ysket@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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