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실 특성화 부족 및 홍보 부족문제 개선위해 노력 중

백주년기념관에 위치한 우리대학교 중앙박물관(아래 박물관)은 국내 최초·최대의 대학교 박물관이다. 그러나 박물관을 찾는 학생 수는 앞선 화려한 수식어를 무색하게 한다.

“박물관만의 특색을 알 수 없고 박물관이 있는 것도 잘 몰랐다”는 오슬기(경제·08)씨의 말처럼, 학생들이 박물관을 찾지 않는 이유는 전시실의 특성화 부족 및 홍보 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물관은 △강원도 영월군 △충청남도 공주시 △강원도 평창군 등 전국각지에서 활발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선사시대 유물 발굴 부문에 있어서는 학술 목적으로만 발굴을 진행하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순수발굴기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존의 전시실 구성은 선사시대 연구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박물관만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박물관 측은 지난 2006년 박물관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기존의 역사실을 ‘빙하기시대 사람들’이라는 유럽의 선사시대 유물 전시실로 변경했다. 또한 오는 2010년 초에는 우리대학교에서 발굴한 선사시대 유물만을 전시하는 ‘선사실’을 재개관할 예정이다.

홍보 부족 문제는 특별기획전시의 활성화를 통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9월 3일부터 15일간 진행된 ‘영예로운 연세를 빛낸 체육인들’ 전시기간에는 하루 평균 1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기도 했다.

오는 26일에는 ‘선비의 꿈’이라는 주제로, 선비들의 고택에 걸려있던 현판들을 전시하는 현판 특별기획전시회(아래 현판전시회)가 한 달여간 진행될 예정이다. 현판전시회를 통해 학생들은 현판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현판에 새겨진 선비들의 생각을 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물관은 9개의 상설전시실을 비롯해 1천500평의 야외전시장도 운영 중이다. 야외전시장은 조선시대 영조의 후궁 영빈이씨의 묘가 있었던 곳으로, 옛 수경원터이기도 하다. 현재 야외전시장에는 정자각과 비각이 남아있으며 우리대학교의 전신인 광혜원은 ‘연세사료관’으로 복원돼 사용되고 있다.

학예연구지원팀 윤현진 주임은 “박물관에 좋은 공간이 많은데 학생들이 찾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며 “박물관을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슬아 기자  howg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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