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1대2로 아쉽게 패해


지난 8일 수원에 위치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잔디구장에서 우리대학교 축구부(아래 우리팀)와 경희대 축구부(아래 경희대팀)의 U리그 경기가 열렸다. 수도권리그 상위권 팀 간의 경기였던 만큼 쌀쌀한 날씨와 달리 선수들의 플레이에는 열정이 넘쳤다.

전반 11분, 코너킥에 이은 경희대팀 이광선 선수(DF·20)의 헤딩 후 심판의 휘슬이 갑자기 울렸다. 헤딩으로 들어온 공을 골키퍼가 아닌 우리팀 김신철 선수(MF·20)가 실수로 손으로 쳐내면서 퇴장 조치를 받은 것이다.

문전에서 벌어진 핸드볼 파울은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고 판단돼 경고 없이 퇴장으로 직결된다. 이에 우리팀 최태욱 코치는 “축구에서 특히 전반전의 퇴장은 선수들에게 큰 타격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팀 선수의 이른 퇴장은 경기가 경희대쪽으로 유리하게 흐르게 된 계기가 됐다. 전반 12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은 경희대팀의 김형필 선수(MF·9)가 첫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28분에는 경희대팀 장정현 선수(DF·3)가 중거리슛을 성공시키기에 이르렀다. 우리팀이 빠른 위치 전환으로 전진수비를 하지 못한데다가, 키퍼 박청효 선수(GK·21)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1학년이라는 것이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박 선수는 후반 28분 경희대팀 김동우 선수(MF·11)와의 1대1 상황에서 선방했고, 유사한 상황이 몇 번 반복됐지만 절대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전에서 경희대팀은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우리팀도 끝까지 슈팅을 하는 등 치열한 경기가 계속됐다. 우리팀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 골을 노렸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경희대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골문을 넘기는 경희대팀 선수들의 슈팅이 수차례 있은 후 이어진 우리팀의 공격에서는 이원규 선수(DF·15), 윤주태 선수(MF·16)가 활약했다. 후반 40분 윤 선수는 화려한 드리블로 경희대팀의 수비망을 뚫었고 결국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추가 골은 나오지 않은 채 경기는 결국 1대2, 경희대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우리팀 최 코치는 “현재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 선수들이 차출됐고, 주장 이현웅 선수도 지난 9월 15일 명지대와의 U리그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또한 “퇴장만 아니었어도 경기가 잘 풀렸겠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싸워줬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패해 수도권리그 4위에서 5위로 내려앉게 된 우리팀은 남은 중앙대와 수원대와의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난 뒤에도 다른 팀들의 경기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된다. 

김연 기자 periodistayeon@yonsei.ac.kr
자료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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