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농민회와 농활대 사이의 갈등 해결 위한 토론회 진행

지난 24일 20여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성평등 농활을 위한 토론회(아래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2009년 농민학생연대활동(아래 농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농민회와 농활대 간의 갈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농민회와 농활대 사이의 갈등은 2009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2007년 농활을 진행하던 중 농민회 간부와 학생 사이에 있었던 성평등 갈등과 2008년 ‘농민가’와 관련해 농민회와 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갈등이 미처 해결되지 않은 채 2009년 농활이 진행된 것이 화근이었다.

황김유나(국문·06)씨는 “지금까지의 농활에서는 성평등한 농활이 부차적인 목표처럼 여겨져 왔다”며 “농민회가 성평등 농활을 진행할 의지가 없다면 앞으로 계속 농활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앙농활주체 김영민(물리·05)씨는 “성평등한 농활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농활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지난 20년간 달라진 사회 환경에서 농민과 학생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가 끝난 후 질문과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자유토론에서는 ‘농민회와 농활대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 할 것인가’, ‘농민회와 농활대의 갈등이 있음에도 계속 농활을 가야 하는가’에 대해 열띤 논의가 계속됐다.

또한 ‘농민회와 농활대의 갈등이 심각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농활을 추진하면 농활의 의미를 잃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토론에 참석한 김세현(사회·05)씨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농활을 가야만 하는 이유가 농민학생 연대가 아닌 반 학생회의 재생산과 같은 부수적인 것에 있기 때문”이라며 “농활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반 재생산과 같은 부수적인 기능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는 낮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4시간동안 진행됐음에도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채 끝났다. 그러나 참석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농활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한 만큼 이후 토론회가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기자 idesir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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