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동결 및 등책위 개회 촉구하는 기자회견, 5일동안 3천907명의 서명받아

‘2010 연세인 미션; 등록금을 얼려라!’ 실천단(아래 실천단)이 지난 25일 오는 2010년 등록금 동결 및 등록금책정심의위원회(아래 등책위) 개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등책위는 학생대표, 교수대표, 학교 및 이사단 대표가 동수의 의결권을 갖춘 등록금 논의테이블로, 등록금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2일 ‘등록금미션; 상한제로 튀어라!’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등책위 개회를 요구한 바 있다.

학생들의 개별적인 참여로 이뤄진 실천단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중앙도서관 및 강의실 방문을 통해 3천907명의 서명을 받았다. 서명은 △등책위 10월 중 개회 △2010년 등록금 동결 △장학기금 적립 1/3 쿼터제 도입 △정부에 등록금 상한제 입법 요구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공과대 4반 부학생회장 김창민(세라믹·08)씨는 “기존에는 등책위가 12월에 열려 예·결산안 심의에 영향을 줄 수 없었다”며 “2010년 등록금을 동결하기 위해서는 등책위가 10월에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학교 예·결산안을 분석한 결과 등록금 수입 외의 다른 수입들을 축소해 등록금 인상의 근거를 마련해왔다”며 “등록금 책정 방식의 개선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천단장 정준영(사회·06)씨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학교 내부 관계자들의 입에서 공공연히 2010학년도 등록금을 10%내외로 인상할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다”며 “3천907명의 서명이 학교 측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후 실천단은 총장실에 서명내역을 전했지만 김한중 총장이 자리에 없어 총장실 비서실장이 대신 전달받았다. 실천단은 이후 예산조정부를 방문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관련 학교 기금 사용 및 적립금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답변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실천단장 정씨는 “학교 측에 일단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것에 의의를 둔다”며 “우리의 의견을 받아들일지 걱정은 되지만 올바른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은 현장을 지나쳐 가거나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신재현(경영·08)씨는 “등록금 인상에 문제의식은 느끼지만 학생들이 해결하기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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