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고민하는 자리 마련됐지만 일부 행사는 진행에 차질 생겨

‘제3회 신과대 여학생회 축제’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학내외에서 열렸다. 하지만 참여부족으로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첫째 날인 지난 23일에는 ‘대안생리대와 월경 팔찌 만들기’ 행사가 신과대 B102호에서 열렸다. 화학물질이 다량 사용되는 1회용 생리대 대신 인체에 안전한 융천으로 만든 대안생리대를 직접 만들면서 여성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행사에는 2명의 학생만이 참가했다.

다음날에는 학술정보원 멀티미디어실에서 제13회 인권영화제 수상작인 장세영 감독의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가 상영됐고 2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관람했다. 영화는 성폭력 경험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여성주의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이었다.

영화 상영회에 참가한 홍화란(신학·09)씨는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사회에 적응하려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 날에는 ‘우리들의 몸에 관한 수다회(아래 수다회)’가 체화당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단 1명의 학생만이 참여해 수다회는 무산됐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참여가 적은 것은 신과대 여학생 수가 적을 뿐더러 여성주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적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06년 신설된 신과대 여학생회는 우리대학교 단과대 중 존재하는 유일한 여학생회지만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학생회장 김임이랑(신학ㆍ05)씨는 “04, 05학번들이 주축이 돼 여학생회를 꾸렸지만 이후 학번들의 참여가 적었다”며 “현재도 5명의 집행부원들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이씨는 “이러한 현상은 취업 준비, 스펙 쌓기 이외에는 관심이 적은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박수진(신학·07)씨는 “개인적으로 성평등 관련 수업을 듣고 여성주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도 “개인적인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희민 기자 ziull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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