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회로 기획된 ‘UIC 글로벌 포럼’, 첫 번째로 초빙된 데니스 노블 교수


“인간은 자연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우주의 한 부분이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세계적 석학인 옥스퍼드대 데니스 노블(Denis Noble) 교수가 새천년관에서 특별강연(아래 특강)을 열었다. 2009학년도 2학기 ‘UIC 글로벌 포럼’의 첫 번째 순서로 열린 이번 특강은 ‘생명의 음악(The music of life)’이란 주제로 4일간 진행됐으며 마지막 강연은 공개강좌로 진행됐다.

노블 교수는 시스템 생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24살의 젊은 나이에 세계 최초로 가상심장을 개발해 심장연구 분야에 큰 획을 그었으며 시스템 생물학 연구로 환원주의적 분자생물학이 중심이 된 현재의 학계 분위기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120분으로 짜여진 특강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됐다. 첫 번째 특강에서 인간의 유전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노블 교수는 다음 특강에서 생명현상에 대한 기존 생물학계의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노블 교수는 “생명현상의 비밀은 DNA만이 아니라 몸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있다”며 인간의 유전 물질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구성요소의 상호작용에도 주목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세 번째 특강에서는 40여년간 진행된 연구의 집약체인 가상심장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줬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진 가상심장은 수학 방정식을 이용해 구현됐다. 인간의 몸 안에 뛰고 있는 심장의 전기 및 화학신호와 기계적 움직임을 분석해 본뜬 뒤 컴퓨터 안으로 가져다 놓은 것이다.

노블 교수는 “심장기관과 구성세포의 활동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으며 이를 수학적으로 단순화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하며 “심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안다면 임상분야와 약리효과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강을 청강한 신혜지(UIC생명과학기술·06)씨는 “분자생물학에만 한정돼 있던 좁은 시야를 통합적 사고로 넓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학생들이 많이 듣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UIC 글로벌 포럼은 총 4회로 기획됐으며 오는 10월 남은 3회의 특강이 한 주씩 열릴 예정이다. 특강을 모두 수강한 UIC 학생은 3학점을 얻을 수 있으며 UIC 소속이 아닌 학생도 청강이 가능하다.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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