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증 기능 관련 홍보 부족 및 열악한 인프라로 학생들 외면해

우리대학교 학생들 중 학생증에 내장된 전자화폐 기능을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자화폐의 사용에 관한 홍보가 부족하고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학내의 전반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학생증이 ID카드에서 IC카드로 바뀌면서 학생증에는 버스카드 기능이 없어지고 소액결제가 가능한 'K-Cash' 기능이 포함됐다. K-Cash란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시중 은행들이 개발한 전자화폐의 형태로, 시중 은행의 ATM기, 인터넷 뱅킹으로 충전해 K-Cash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전자화폐는 학생회관 내 식당과 매점, 청경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아는 학생은 거의 없다. 오배현(의류환경·07)씨는 “학생증에 전자화폐 기능이 있는 줄도 몰랐다”며 “전자화폐를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의 말처럼 학생들이 학생증을 발급받을 때 전자화폐 사용에 관한 홍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액결제시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전자화폐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내에서 소액결제가 자주 이뤄지는 자판기 등에는 전자화폐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다. 학생들이 학내에서 돈을 지불할 때 대부분 현금이나 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소액결제를 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생활협동조합 김민우 부장은 “학생들이 학내 곳곳에서 전자화폐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판기, 본뜰샘 인쇄비 등 소액결제가 빈번한 곳에 전자화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자화폐는 체크카드보다 은행 수수료가 1.2% 낮고 전자화폐가 상용화될 경우 무인결제가 확대될 수 있어 학생들에게 돌아갈 장학금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부장은 “전자화폐를 이용한 무인결제시스템이 적극 활용되면 불필요한 인건비가 절감되고 이에 해당하는 액수가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자화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그에 대응하는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박용준(경제·01)씨는 “편리한 시스템인 만큼 학교 측이 시설확충의 의지를 갖고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몇 년 후 전자화폐가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의태 기자 ysket@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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