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극예술연구회 100회 정기공연 『우리 읍내』 백주년기념관에서 공연


연세극예술연구회의 100회 정기공연 『우리 읍내』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렸다. 『우리 읍내』는 손톤 와일더(Thornton Wilder)의 작품으로 고(故) 오화섭 교수가 번역했다. 이번 공연은 오 교수의 서거 30주년을 기리는 동시에 연세극예술연구회의 100회 정기공연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총연출은 김태수 동문(전기전자·71)이 맡았고 도예찬(문정·04)씨와 황다솜(교육·08)씨, 그리고 이은지(UIC생명과학기술·07)씨가 기획을 담당했다.

『우리 읍내』는 일상적인 생활과 죽음 속에서 느끼는 삶의 중요성을 그렸다. 이 연극은 일상적인 동네를 배경으로 병원장 김 선생 가족과 보급소장 이 선생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김 선생 댁의 아들 준기와 이 선생 댁의 딸 영희의 학창시절부터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영희가 죽는 순간까지를 소개하면서, 영희의 죽음 뒤에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준기와 영희는 어린 시절 같이 자란 소꿉친구로 학창시절 서로의 사랑을 깨닫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결혼한다. 그러나 혼인 후 9년 뒤 영희는 출산 도중 사망한다. 사망후 영희는 귀신이 돼 그녀가 살아온 삶 중 하루를 볼 수 있게 된다.

특별한 날보다 일상적인 날을 보고 오라는 다른 귀신들의 조언에 따라 영희는 14년 전 자신의 생일을 보게 되고 비로소 자신이 소홀히 했던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더 이상 자신과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있을 수 없던 영희는 결국 짧은 순간만을 지켜보다 무덤으로 되돌아오고 연극은 끝이 난다.

이번 연극은 무대감독 역을 맡은 배우가 무대에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배우들과 관객을 이어줬다. 또한 관객들 사이에 배우가 들어가 무대감독과 질의응답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로 하여금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대중(46)씨는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었다”며 “신선한 방식의 연극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박민석 기자 ddor-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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