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통행금지구역과 전용주차장 제도 전혀 지키지 않아

우리대학교에는 오토바이 통행금지구역(아래 통행금지구역)과 오토바이 전용주차장(아래 전용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를 따르지 않아 학교의 규제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총무처는 지난 6월 오토바이 사고를 방지하고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과학관 앞-광복관 뒤-한경관 앞-외솔관 앞-유억겸기념관 앞-연희관 옆-상대본관 앞-성암관 앞’에 이르는 구간을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또한 오토바이 진입로에 유도원을 둬 오토바이 운행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무단으로 통행금지구역을 통행하고 있어 구역 내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통행금지구역에서 근무하는 유도원 전제연(57)씨는 “오토바이를 막고는 있지만 수신호를 무시하고 달려가는 오토바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은 없다”며 학생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오토바이 이용자들이 통행금지구역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것은 보행자들이다. 걸어서 강의실을 이동하는 송용욱(인문학부·09)씨는 “오토바이와 보행자가 분리되지 않아 보행자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전용주차장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총무처는 지난 6월부터 무단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속 스티커를 부착하고 주차금지 팻말을 세우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전용주차장 14곳 이외에 △상대별관 앞 △광복관 뒤 △연희관 앞 등에 오토바이를 주차해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오토바이 이용자 아무개씨는 “상대 뒤 주차장의 경우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건물 뒤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불편해 한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빈 공간에 주차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총무처 관계자는 “모든 건물 앞에 주차장을 설치할 수는 없다”며 “오토바이 이용자들이 전용주차장을 이용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총무처는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보고 이번 학기부터 시간제로 학생들을 고용해 오토바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지수 기자 idesir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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