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장학금 등 기금 조성 중이지만 지나친 유치엔 비판도

오는 2010년 창립 125주년과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부분개교를 앞두고 학교 전체 차원의 기부금 모금이 한창이다. 기부금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대외협력처에서는 현재 △동문 △학부모 △기업을 통해 기부금을 유치하고 있다.

김한중 총장은 취임 직후 언론을 통해 1조200억원의 기부금 조성을 약속한 바 있다. 대외협력처에 따르면 기부금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분야는 기부자의 수를 기준으로 하면 장학금이며, 기부 액수를 기준으로 하면 학술정보관 신축 등의 특별 프로젝트다. 대대적인 기부금 유치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08년 5월 완공된 학술정보관 기금 모금과 ‘위기극복 10만원 장학금 보내기 캠페인(아래 위기극복 장학금)’ 등이다. 학술정보관의 경우 ‘연세·삼성 학술정보관’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건축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기부금이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진행 중인 위기극복 장학금은 당초 1만 구좌, 10억을 목표로 계획됐으나 목표액이 20억으로 상향될 정도로 기부 참여율이 높은 상태다.

그러나 기부금의 투명성을 좌우하는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와 관련해서는 아직 완전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지금도 위기극복 장학금 등 특정 목적을 위해 모인 기부금의 용도와 사용 내역은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기부금의 경우에는 기부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혹은 아직 쓰이지 않고 적립돼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때문에 대외협력처에서는 기부자 개인에게 자신의 기부금 사용 내역을 알려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학교 전체에 쓰일 용도로 기부된 기부금은 대외협력처가 담당하지만 단과대 차원에서 기부금을 모으기도 한다. 경영대의 경우 해마다 편차가 있지만 단과대 중 가장 많은 액수의 기부금이 모금된다. 단과대로 납부된 기부금의 운영권한은 단과대에 있지만, 대외협력처에서 기부금을 총괄 관리하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동문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기부금 유치 열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형편에 따라 기부금 납부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아무개(자유전공·09)씨는 “입학이 결정된 후 학교로부터 처음 받은 전화가 기부해 달라는 내용이었고, 이후로도 계속 걸려 와 집에서 눈치가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학교별로 기금 모금에도 경쟁이 붙다 보니 최대한 많은 분을 설득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한정된 인원으로 모든 분들의 사정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황이랑 기자 oopshucks@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