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경기주도권 뺐겨, 최종 스코어는 1대2


우리대학교 축구부(아래 우리팀)는 고려대 축구부(아래 고려대팀)에 2대1로 패해 지난 2008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우리팀은 고려대 축구부(아래 고려대팀)보다 평균 신장이 작아 스피드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고려대팀을 제압하려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팀 선수들은 빠르고 조직적인 세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또한 경기 초반 패스미스 등 실책을 자주 범했고 고려대팀이 날카로운 공격을 할 때마다 우리팀의 수비망은 흔들렸다.

전반 13분 고려대팀이 선제 득점하기 전까지만 해도 양 팀은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 13분 고려대팀 박정훈 선수(공격수·16)가 우리팀 좌측 진영에서 감아올린 코너킥을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하면서부터 우리팀의 사기는 급속히 떨어졌다. 우리팀 윤승현 선수(미드필더·25)와 공영선 선수(공격수·9)가 고려대팀 우측을 파고들며 골문을 여러번 위협하기도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기에는 고려대팀의 수비진이 잘 막아냈다.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결승골은 후반 7분 고려대팀 박진수 선수(미드필더·19)가 터뜨렸다. 박 선수는 페널티킥 구간 근처에서 우리팀 선수와 각축전을 벌이다 우리팀이 혼란한 틈을 타 중거리 슛을 골로 성공시켰다.

우리팀의 움직임은 두 골의 실점 이후 전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다. 특히 이현웅 선수(미드필더·8)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진과 전반 40분경 투입된 남준재 선수(공격수·10)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공수의 교대 시간이 짧아졌다. 또한 우리팀 선수들은 오른쪽 윙에서 페널티킥 구간으로 정확한 패스를 여러 번 성공시켜, 상대팀 선수들의 실책과 파울을 여러 번 유도해 내기도 했다. 그 결과 후반 7분 주장 이현웅 선수가 찬 페널티킥이 고려대팀의 골문을 갈랐다.

우리팀 신재흠 감독은 패인에 대해 “오늘 선수들의 몸이 많이 무거웠고 선제골을 내준 것에 대해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내내 우리대학교 응원 진영에서는 심판의 판정이 석연치 않다는 여론이 일었다. 후반 28분쯤 고려대팀 선수가 우리팀 선수에게 태클을 걸었지만 심판은 눈을 감았고 후반 40분 신 감독이 남 선수의 옐로카드 판정에 항의하자 주심은 퇴장 명령을 내렸다. 임창목(화공생명·08)씨는 “주심의 반칙 휘슬은 대부분 우리팀 반칙을 선언하는 것이었다”며 “‘고대 심판’이라고 할 만큼 고대에게 유리하게 판정을 한 것 같아 속상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연고전공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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