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18대18로 무승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비록 경기 내용에서는 고려대 럭비부(아래 고려대팀)가 다소 우세했지만 우리대학교 럭비부(아래 우리팀)는 강한 정신력으로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 경기는 18대18 무승부였다.

전반전 공격은 고려대팀이 우세했고 우리팀은 상대팀의 강한 수비에 막혀 공격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했다. 고려대팀 김인규 선수(Wing·11)는 경기 시작부터 빠르게 움직이며 우리팀 선수들의 공을 가로챘다. 고려대팀은 경기가 시작된 지 6분 만에 트라이와 컨버젼킥을 연속으로 성공시켜 0대7로 우리팀을 앞질러 나갔다.

전반 13분 우리팀은 제갈빈 선수(CTB·12)의 트라이 성공을 계기로 고려대팀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고려대팀의 수비가 만만치 않자 우리팀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고 팀원 간의 패스가 어긋나는 등 갈수록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고려대팀에 밀리던 우리팀은 페널티 골로 3점을 얻으면서 분발했지만 8대10으로 고려대팀에 2점 뒤진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우리팀은 경기장을 좌우로 넓게 움직이며 고려대팀에 반격을 시작했다. 우리팀 김둘 선수(Wing·14)는 고려대팀의 오른쪽 빈틈으로 빠르게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의규 선수(O,H·10)의 킥이 골대를 넘어가 11대10으로 고려대를 역전했다.

하지만 후반 20분이 지나가면서부터 고려대의 공격은 다시 거세졌다. 고려대팀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크럼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우리팀을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결국 고려대팀 서인수 선수(F.B·15)는 트라이를 성공키며 11대15로 앞서나갔다.

고려대팀의 공격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후반 29분 고려대팀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우리팀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이미 고려대의 응원석은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우리팀 선수들은 끝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팀 김여훈 선수(Lock·5)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트라이를, 김둘 선수는 컨버젼킥을 성공시켜 우리팀과 고려대팀은 18대18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리팀 한영훈 코치는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줘서 비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끝까지 응원해주신 연세 학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고전공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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