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의회가 임시회의를 열어 ‘지역 대학의 약학대 신설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여 공개적으로 우리대학 송도캠퍼스의 약대설립을 반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약대설립문제는 순수한 학교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결정될 문제이지 인천시 의회가 결의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인천시 의회가 그러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이 의문스럽다.

인천시 의회의 그러한 결의는 결국 송도는 인천시만의 잔치라는 지역주의의 발상에 불과하다. 그러한 지역주의만으로는 송도를 인근한 상해나 홍콩과 경쟁하게 할 수 없을뿐더러 세계로부터도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그러한 신뢰가 없다면 세계적인 연구기관이나 대학이 송도에 투자를 하겠는가? 그러한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송도에 오는 것이 반갑지 않은가? 오히려 인천시 의회는 송도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여 보아야 한다. 인천시 의회가 우리대학 송도캠퍼스를 지역대학과 차별한다면 오히려 송도에 입주하거나 투자하는 외국의 기관, 기업 및 대학 등도 지역경제나 지역대학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입주나 투자를 거부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천시민들의 생각이다. 인천의 아들딸에게 무엇을 남겨주어야 하는가? 인천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인천시민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의회가 지역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리대학 내에서도 송도캠퍼스 구성에 관한 일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송도에 캠퍼스를 구성하는 것이 우리대학으로서도 많은 위험을 감내하여야 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은 송도에 대학을 신설하고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처음 송도에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인천시와 약속할 당시에 없었던 조건들을 내세운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계약에도 서명하고, 캠퍼스 조성을 위한 토지를 매입하여 캠퍼스 조성 공사를 시작하였다. 당연히 우리대학 내부에서 불합리한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송도캠퍼스로의 이전 문제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궁극적으로 송도발전을 위한 일이다.

우리대학 송도캠퍼스는 인천과 송도의 대학이다. 송도에 외국의 대학, 연구기관 및 기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국내대학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은가? 인천의 시민과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이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은가? 외국대학과 경쟁하기에도 쉽지 않다. 오히려 인천시 의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도 모자랄 판이다. 우리대학 송도캠퍼스가 세계적인 대학이 된다면 이는 인천시와 송도의 경사이기도 하다. 어느 누구도 송도가 지역잔치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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